'개막전 불쇼' 삼성 투수 동생, 121년 만의 진기록 희생양 '굴욕'

양정웅 기자  |  2022.04.08 15:59
로베르트 수아레즈. /AFPBBNews=뉴스1 로베르트 수아레즈.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즈(31)가 늦깎이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굴욕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수아레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2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27)이 필드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2득점을 혼자 책임졌다. 여기에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36)까지 6이닝 노히터로 호투하며 개막전 승리를 눈앞에 뒀다.

늦은 나이에 빅리그 첫 등판에 나선 수아레즈는 초구부터 시속 100마일의 광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긴장한 탓일까, 선두타자 크리스타안 워커(31)에게 던진 4개의 공 중 단 하나도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파빈 스미스(26)에게도 3연속 볼을 던진 그는 7구 만에 겨우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그러나 결국 또다시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다음 타자 카슨 켈리(28)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나온 끝에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무사 만루를 만들자 결국 샌디에이고는 수아레즈 대신 크렉 스테먼(38)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스테먼 역시 폭투를 저지르며 한 점을 내줬다. 이어 2년 차 1루수 세스 비어(26)에게 우측 관중석에 꽂히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결국 2-4 역전패를 헌납했다.

이날 수아레즈는 세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사사구 3개를 내줬다. 비록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경기가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끝내기 홈런으로 인해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미국의 스포츠 통계 업체인 스탯츠에 따르면 수아레즈는 121년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3타자 이상 상대해 모두 출루를 허용하며 패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고 한다. 앞서 1901년 8월 25일 프랭크 듀피(화이트삭스)가 3타자 상대 볼넷 3개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바가 있다.

1991년생인 수아레즈는 최고 시속 161km의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삼성 라이온즈의 알버트 수아레즈(33)의 동생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NPB 한신 타이거스 시절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르며 최고의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58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단 8개의 볼넷을 내주며 구속과 제구력을 모두 갖춘 투수로 진화했다. 이런 활약 속에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수아레즈는 자신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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