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죽음의 조'는 일본 아닌 한국, 외신도 H조 '예측 포기'

김명석 기자  |  2022.04.04 10:12
지난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AFPBBNews=뉴스1 지난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AFPBBNews=뉴스1
압도적인 강팀도, 절대 약팀도 없다. 서로가 서로를 상대로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애매한 전력 차다.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구도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어디까지나 '일본 입장에서만' 죽음의 조인 E조(스페인·독일·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와 달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속한 H조야말로 진정한 죽음의 조일 수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을 통해 한국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가나와 같은 조에 속했다. 조 추첨 전부터 가장 피해야 할 팀들로 꼽혔던 브라질이나 프랑스(이상 포트1) 독일, 네덜란드(이상 포트2) 캐나다, 유럽 플레이오프(PO·이상 포트4) 등을 모두 피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의 표현대로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각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올 만하다. 포르투갈은 포트1에 속한 팀들 가운데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가장 낮은 데다(8위) 유럽 예선에서도 본선 직행이 아닌 PO를 거쳐서야 오른 팀이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 9위 볼리비아에 0-3 충격패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올랐고, 가나는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들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60위다. 한국(29위)보다 31계단이나 낮다.

문제는 'H조 편성'을 바라보는 다른 3개국 시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처럼 조 편성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포트4의 가나마저 한국을 '1승 상대'로 평가(가나웹)하고 있다. 팀들마다 전력 차는 있겠지만 그 격차가 다른 조에 비해 크지는 않다 보니, 한국을 비롯해 4개국 모두 저마다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시나리오를 미리 그릴 수 있는 것이다.

H조를 바라보는 외신이나 베팅업체들의 시선이 그야말로 '제각각'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미국 ESPN이나 영국 기브미스포츠 등 한국의 16강 진출을 전망하는 반가운 예상도 있다. 포르투갈이 한 발 앞선 가운데 한국이 FIFA 랭킹 13위 우루과이를 제치고 조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대로 미국 야후스포츠는 월드컵 파워랭킹에서 한국을 H조 최하위로 분류하고 있고, 윌리엄힐 등 주요 베팅업체들 역시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4개국 가운데 가장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보다 오히려 포트4에 속한 가나의 전력을 더 높게 보는 예상도 있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이 속한 H조를 "아마도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스포팅뉴스도 8개 조 가운데 '죽음의 조' 2위로 한국이 속한 H조를 꼽았고, 폭스스포츠는 "어느 팀이든 다른 국가를 이길 수 있을 만한 조다. 강팀도 약팀도 없다"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서로가 물고 물리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E조가 일본 입장에서만 '절망의 조'에 가깝다면, 한국이 속한 H조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 /사진=대한축구협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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