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워크에식 논란 삭제' 평범한 뜬공에 폭풍 질주, 고척돔을 뒤흔들다

고척=심혜진 기자  |  2022.04.04 03:33
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3일 롯데전에서 10회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3일 롯데전에서 10회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32·키움)의 폭풍 질주가 없었더라면 전병우(30·키움)의 끝내기 안타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려했던 '악동' 이미지는 없다. 워크에식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푸이그는 키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2차전에서 4-3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에서 롯데에게 2-7로 패한 키움은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승리를 따내기까지는 고된 과정이 있었다. 5회 롯데에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말 이정후의 적시타로 쫓아갔다. 그리고 7회말 2사 2, 3루에서 다시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상 키움이 승리까지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여졌다. 하지만 롯데의 반격은 매서웠다. DJ 피터스와 정훈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3 동점이 됐다.

결국 9회 정규이닝 동안 양 팀은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롯데가 연장 10회초 득점권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고 기회는 키움에게 찾아왔다.

10회말 1사 후 푸이그가 때린 타구가 우측 방향으로 높게 치솟았다. 2루수 안치홍 혹은 우익수 피터스가 앞으로 달려나와 여유있게 잡을 수 있는 공으로 보였다. 하지만 돔구장 변수가 발생했다. 공이 높게 떴고, 천장 색과 공 색깔이 비슷했던 탓인지 안치홍와 피터스 모두 타구를 놓쳤다. 안치홍과 피터스 사이에 떨어졌다. 이때 푸이그의 적극성이 빛을 발했다. 푸이그는 평범한 뜬공을 치고도 포기하지 않고 질주를 했고, 2루까지 도달했다. 행운의 2루타를 만든 것이다. 고척돔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다음 전병우가 끝내기 2루타를 때리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게 키움의 4-3 승리가 완성됐다.

만약 푸이그가 뜬공 타구에 실망하고 끝까지 주루를 이어가지 않았다면 승부가 끝나지 않고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컸다.

메이저리그 시절 잦은 지각, 과체중으로 인한 자기 관리 문제, 내야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 대신 더그아웃으로 그냥 들어가는 등의 행동으로 늘 워크에식 문제를 지적받았던 푸이그는 없었다.

푸이그는 이날 자신의 첫 안타를 포기하지 않는 주루로 시즌 첫 장타로 만들어냈고, 결승 득점으로 이어지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푸이그는 지난 2일 개막전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개막 2연전 성적표는 타율 0.333(6타수 2안타), 1득점, 3볼넷으로 준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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