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행진 깨부순 '한방', 115억 타자 위력 실감했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2022.04.03 16:29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상황에서 두산 김재환이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상황에서 두산 김재환이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아무리 훌륭한 투수전이라도 득점 없이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그리고 '잠실거포' 김재환(34·두산)의 홈런 한 방은 이 대결을 두산의 승리로 판결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 2차전 홈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전날과 거의 비슷한 허경민(3루수)-안재석(유격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우익수)-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정수빈(중견수)의 라인업을 내세웠다.

2일 경기에서 한화의 토종 에이스 김민우(27)를 상대로 6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린 두산 타선은 이날 침묵을 지켰다. 한화 선발 닉 킹험(31)을 상대로 5안타를 때려냈지만 대부분 산발타가 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1회 말에는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 때 1루 주자 안재석이 3루를 향하다 저격당하기도 했다.

두산도 선발 최원준(28)이 똑같이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좀처럼 리드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 초반 전광판에는 0이라는 숫자가 계속 새겨졌다. 두산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두산에는 김재환이 버티고 있었다.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킹험의 4구 째 높은 커브를 받아쳤다. 타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잠실의 하늘을 날아 우측 관중석 110m 지점에 꽂혔다. 김재환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가만히 보고만 있었으면 볼이 됐을 공이었다. 그야말로 힘으로 만들어 낸 홈런이었다. 대포를 허용한 킹험도 타구 궤적을 끝까지 응시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번 타자의 지원 사격 속에 선발 최원준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두산은 전날 승리를 지켰던 홍건희(30)-임창민(37)-김강률(34)의 필승조를 가동했다. 타선이 추가점을 올려주지 못했지만 이들 구원진은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며 개막 2연승을 견인했다.

물론 승리의 1등 공신은 짠물 투구를 펼친 투수진이었다. 그러나 이날 단 1안타만을 기록했던 김재환의 '한방'이 아니었다면 두산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최대 115억 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맺은 김재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8에 그쳤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김재환은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위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