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과 맞대결 꿈꾼 제2의 이종범, '타율 0.439' 무력시위로 다가섰다

김동윤 기자  |  2022.03.29 05:21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평소 빠른 공과 슬라이더 공략에 자신있는 편이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고우석 선배님의 공을 한 번 쳐보고 싶다."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던 김도영(19)은 지난해 KIA에 지명된 직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 고우석(24·LG)을 꼽았다. 그리고 시범경기 타율 0.439, OPS(출루율+장타율) 1.098이라는 경이로운 무력시위로 자신의 꿈에 성큼 다가선 모양새다.

김도영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2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침묵하던 그는 7회말 4번째 타석에서 김태훈의 시속 137㎞ 직구를 받아쳐 기어코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선발로 출전한 시범경기 전 경기 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출전한 11경기 중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3월 20일 교체로 출전한 롯데전뿐이다.

시범경기를 1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타율 0.439(41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3도루, 출루율 0.439, 장타율 0.659, OPS 1.098. 타율 1위는 사실상 확정적이고 현시점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서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렇게 되면서 한 자리를 내주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 돼버렸다. 당초 김종국(49) KIA 감독은 신인에게 1군 백업으로 어설픈 출전 기회를 줄 바에야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을 뛰며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을 선호했었다. 그러나 믿고 키워볼 만한 선수에게는 "그렇게 키워야 할(1군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이 있다"고 여지를 남겨놨었고 김도영은 그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주전 유격수이자 시범경기 타율 0.385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찬호(27)와 공존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17일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박찬호와 김도영 모두 유격수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포지션에서 써볼 것"이라면서 "김도영이 지금처럼 플레이를 해준다면 1군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도영이 3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김 감독의 구상을 엿볼 수 있었다.

김도영은 이미 한 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자신의 강점을 대부분 보여줬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5툴 플레이어(콘택트, 장타력, 스피드, 수비, 송구 능력을 갖춘 선수)로 불렸다. 타율 1위, 장타율 1위로 콘택트, 장타력은 입증했고, 대주자로 나선 12일 NC전에서 연속 2도루로 왜 자신이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지 입증했다. 수비와 송구 능력은 경험이 쌓이면서 갈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유일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이 빠른 공 공략이다. 21일 만난 로버트 스탁(33)을 제외하면 평균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를 만나지 못한 탓이 크다. 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기회가 빠르게 찾아왔다.

KIA는 4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고우석의 LG 트윈스와 2022년 정규시즌 개막전을 가진다. 건강 이슈로 스프링캠프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악조건에서도 스스로 따낸 값진 기회다. 꿈꿔왔던 고우석과 맞대결에서 '슈퍼루키' 김도영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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