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제 24대 신임 총재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허 신임 총재는 29일 오후 3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제 24대 총재 취임식에서 강정호의 복귀에 대해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근무를 하고 보고받는 중이다. 강정호 건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고려해야 할 사안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고민 중에 있다 .심사숙고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취합해서 여러분들께, 또 팬분들께 말씀드리겠다. 그동안 야구 해설하면서 룰을 많이 봤는데, 요새는 규약을 많이 보고 있다. 모든 걸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 내리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구단은 "임의 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올 시즌 최저 연봉(3000만원)에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KBO는 아직 강정호의 임의 해지 요청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강정호. /사진=뉴시스
허 총재는 "KBO 리그는 인기 있는 스포츠이며, 관심도가 높다.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술을 먹으면 자동차 핸들을 잡지 말아야 한다. 어려서부터 리틀 야구를 하는 선수들도 '술을 먹을 경우,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한다. 아무리 프로야구 구단에서 교육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어려서부터 감독님들이 '사람이 먼저 돼라'는 말씀을 하신다. '아, 야구만 잘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심사숙고해서 검토하고 구단과 이야기를 해나갈 것이다. 솔직히 솜방망이 처벌을 만들어놓은 건 좋은 게 아니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야구규약 부칙 제1조에 따르면 '총재는 리그의 무궁한 발전과 KBO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KBO 규약에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도 제재를 내리는 등 적절한 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과연 허 총재가 강정호의 복귀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