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맞아?' 이란 압도하고도 UAE에 쩔쩔 맨 벤투호

김명석 기자  |  2022.03.30 00:45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영권(왼쪽)과 정우영(오른쪽)이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상대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영권(왼쪽)과 정우영(오른쪽)이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상대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닷새 전 이란을 완파했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이란을 압도했던 선발 라인업이 거의 유지되고도 벤투호는 정작 한 수 아래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과는 0-1 충격패였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 최종전에서 UAE에 0-1로 졌다.

앞서 이란의 레바논전 승리로 반드시 UAE를 이겨야 조 1위로 최종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 한국은 UAE전 패배로 조 2위(승점 23점)로 밀렸다. 최종예선 무패 통과 도전도 마지막 경기에서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전부터 워낙 기대가 컸다. 지난 24일 이란과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을 경기 내용면에서도 압도했던 터라 한 수 아래인 UAE전 낙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컸다. UAE를 꺾고 조 1위, 그리고 무패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겠다는 게 벤투호의 마지막 목표였다.

선발 라인업 역시 이란전 그대로 유지됐다. 황의조(보르도)를 필두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05) 등 유럽파를 중심으로 지난 이란전 선발명단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대신 조현우(울산현대)로 골키퍼가 바뀐 게 지난 이란전과 비교해 유일한 변화였다.

그러나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벤투호의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뚫어낼 묘책은 없었고, 오히려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수차례 흔들리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전 한국의 유효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그나마 골대를 강타한 황희찬의 슈팅이 유일한 득점 기회였다.

흔들리던 한국은 결국 후반 7분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이 완벽하게 뚫렸고, 2002년생 공격수 하립 압둘라가 조현우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 속에서도 경기 내내 흔들리던 벤투호의 경기력은 결국 선제 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황의조의 헤더가 골키퍼 손 끝에 맞고 골대를 맞고 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권창훈(김천상무)을 빼고 남태희(알두하일)를 투입한 교체카드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결국 한국은 UAE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결과는 0-1 충격패였다. 조 1위는 이란에게 빼앗겼고, 아시아 유일 무패라는 기록도 마지막 경기에서 깨졌다. 유종의 미 대신 찝찝함만을 남긴 최종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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