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1㎞' 신인왕+몸 푸는 슈퍼 루키... KIA팬 설레게 한 '10분'

김동윤 기자  |  2022.03.20 19:43
이의리가 지난 2021년 9월 12일 NC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KIA타이거즈 이의리가 지난 2021년 9월 12일 NC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 첫 연패에 빠졌다. 경기 시간은 2시간 16분. 하지만 KIA 팬들을 설레게 한 10분이 있었다.


KIA는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롯데에 2-4로 패했다. 선발 한승혁이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타선이 극복하지 못했다. 안타 수는 9개로 동률이었으나, 후속타 불발과 아쉬운 주루플레이 등이 나오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를 잊게 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두 차례 포착됐다. 6회말 한승혁을 대신해 2021 KBO리그 신인왕 이의리(20)가 등판했다. 그동안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그는 첫 실전부터 정훈-이대호-한동희라는 강력한 상대를 마주했다.

모처럼의 등판에도 최고 시속 151㎞, 평균 147㎞의 빠른 공을 선보였다. 정훈을 상대로 초구부터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냈고 직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냈다. 이대호에게는 체인지업을 테스트했다. 바깥쪽 꽉 찬 스트라이크로 시작한 이의리는 시속 136㎞의 체인지업으로 이대호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결과는 6구 만의 유격수 땅볼 아웃.

롯데 타자들도 쉽게 넘어가진 않았다. 한동희는 스트라이크 상단으로 들어온 밋밋한 이의리의 체인지업(시속 137㎞)을 중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의리는 2스트라이크 2볼에서 고승민을 루킹 삼진(시속 147㎞ 직구)으로 잡으면서 8분간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12일 NC전 이후 190일 만의 등판이었다. 모처럼의 실전에 제구가 좋진 않았으나, 시원시원하게 직구를 꽂아 넣으면서 건강한 몸 상태를 알렸다.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는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슈퍼 루키 김도영(19)이 차지했다. KIA는 1-4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박민, 김태진, 류지혁(1타점 적시 좌익수 쪽 2루타)의 연속 안타로 역전 찬스를 맞았다.

이때 김도영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몸을 푸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2사 2, 3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슈퍼 루키는 야무진 표정으로 장타를 노렸다. 결국 진명호의 5구째 슬라이더(시속 131㎞)에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막판 2분이었다.

이날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도영은 6경기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 2도루, 출루율 0.500 장타율 0.750으로 시범경기 최다 안타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한편 이의리는 차근차근 정규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KIA 관계자는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불펜 2이닝, 선발 등판의 순서로 개막전을 준비한다.

경기 후 이의리는 "오랜만의 등판이어서인지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더 집중하려 한 덕분에 구속이 좋게 나온 것 같다. 직구와 체인지업 모두 나쁘지 않았다. 몸 상태 역시 매우 좋다. 남은 시범경기 동안 아프지 않고, 정해진 스케줄대로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빨리 좋은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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