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빠져도 'ERA 1.88'... 빈틈없는 KIA 선발 클래스

김동윤 기자  |  2022.03.19 07:13
이의리./사진=KIA타이거즈 이의리./사진=KIA타이거즈
24이닝 5실점 3볼넷 16탈삼진. 평균자책점 1.88.


KIA 타이거즈 선발 후보 6명의 시범경기 5경기 성적이다. 그리고 이 안에는 2021 KBO리그 신인왕 이의리(20)도, 지난해 팀 내 최다이닝(153) 투수 임기영(29)도 없다. 빈틈없는 KIA 선발진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KIA는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KT에 1-2로 패했다. 선발 윤중현(27)이 통산 상대 전적 3타수 3안타의 '천적' 박병호(36·KT)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박병호는 윤중현을 상대로 1회 좌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때려 내 기선을 제압했고, 4회에는 결승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다시 한번 천적관계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박병호 타석을 제외하면 윤중현은 잘했다. 시범경기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려내던 헨리 라모스도 두 타석 연속 범타에 그쳤고, 박병호 외 까다로운 타석도 1회 김민혁뿐이었다. 홈런을 내준 4회도 실점 후 피칭이 더 눈에 들어왔다. 후속 세 타자를 삼구삼진을 포함해 공 7개로 이닝을 끝냈고, 첫 시범경기 등판을 4이닝 2실점,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마무리했다.

뒤이어 올라온 '낭만 직구' 유승철(24)은 본인이 시그니처로 밀고 있는 직구를 마음껏 뿌렸다. 황재균에게 7개의 직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는 등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지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 12일 NC전 3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윤중현부터 유승철, 15일 삼성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민우(29)까지 이들은 당초 KIA의 5선발 후보도 되지 못했다. 올 시즌 KIA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양현종(34), 외국인 투수 숀 놀린(33), 로니 윌리엄스(26)를 필두로 이의리,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2월 스프링캠프에서 이의리가 손가락 물집 부상, 임기영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생겼다.

로니 윌리엄스와 양현종./사진=KIA타이거즈 로니 윌리엄스와 양현종./사진=KIA타이거즈


임기영이 최소 3월까지 실전 복귀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부상한 선수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파이어볼러 한승혁(29)이다. 최고 시속 158㎞의 직구가 강점이었던 그는 2년 공백에도 지난 연습경기에서 시속 150㎞의 공을 가볍게 뿌렸다. 14일 삼성전에서도 최고 시속 150㎞의 공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양현종과 두 외국인 선수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5선발 후보들의 호투도 소용이 없다. 다행히 양현종과 윌리엄스 역시 성공적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르며 김종국 KIA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양현종은 12일 NC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이닝 무실점 2탈삼진 퍼펙트를 선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이른 봄에도 최고 시속 146㎞의 직구를 던졌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점검하는 등 여유도 있었다. 윌리엄스는 디펜딩챔피언 KT를 상대로 최고 155㎞의 빠른 공과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4이닝 1피안 무사사구 4탈삼진의 무실점 피칭을 했다. 제구가 관건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날 던진 46개의 공 중 3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고, 체인지업은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그리고 드디어 KIA 선발진 최고 기대주 이의리가 돌아온다. 원투펀치로 활약해줘야 할 놀린도 곧 등판한다. 김종국 감독은 17일 KT전을 앞두고 "놀린은 21일, 양현종은 22일 열리는 두산전에서 등판한다"면서 "이의리는 어제(16일) 합류했다. 19일 롯데전에서 중간 투수로 1이닝 정도 투입할 생각이다. 그다음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손가락 상태도 괜찮다 새살이 올라와서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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