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베드신에 동성 키스신 불구 12세 관람가..왜?

전형화 기자  |  2021.10.29 08:27
마블영화 '이터널스'가 베드신과 동성 키스신이 극 중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12세 이상 관람가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한국영화에서 동성 키스신이 나올 경우 대체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터널스'는 수천년에 걸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마블영화.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해 라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여기에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합류해 한국팬들의 기대가 크다. '노마드랜드'로 아카데미 작품상 및 감독상,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터널스'는 11월3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지난 2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한국에서 첫 공개됐다. 액션 표현 등의 폭력성 수위는 여느 마블영화처럼 보통 수준이지만, 극 중 이성 베드신과 동성 키스신이 등장한다. 베드신은 비록 수위는 낮지만 그간 마블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동성 키스신 또한 마찬가지. 마블의 새로운 시도다.

이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이터널스'가 "입맞춤 장면과 성행위 간접묘사에서 선정성의 유해성이 경미하고, 괴물이 사람을 해치거나 싸우는 장면 등이 간결하게 표현되어 폭력성과 공포감이 보통 수준이므로 12세이상관람가"라고 분류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것인지, 그렇기에 향후 한국영화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SF영화들은 한국영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급 기준이 덜 엄격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에서 동성키스 장면과 이성 베드신이 등장하는데도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는 영화가 등장할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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