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변승민 대표 "'방법: 재차의' 기관총 같은 재미..쉴 새 없이 몰아친다"[★FULL인터뷰] ②

[빅4특집] 방법:재차의

전형화 기자  |  2021.07.20 10:20
'방법: 재차의' 제작사 클라이맥스 변승민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방법: 재차의' 제작사 클라이맥스 변승민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클라이맥스는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 제작사 중 한 곳이다. 2018년 레진스튜디오로 시작해 드라마 '방법'과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제작했다. 2021년 레진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사명을 클라이맥스로 바꿨다. 올여름 개봉하는 영화 '방법: 재차의'를 비롯해 이병헌 등이 출연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작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한준희 감독의 'D.P'를 제작했으며,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만든다. 연상호 감독과 유용재 작가가 공동집필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도 앞두고 있다. '콜' 이충현 감독의 신작,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차차기작, '벌새' 김보라 감독의 신작, '족구왕' 우민기 감독의 신작 등을 기획하고 있다. 영화와 OTT드라마, 숏폼, 시리즈물 등등 그야말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정통 영화 제작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그런 클라이맥스를 이끄는 변승민 대표는 NEW에서 회사일을 시작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를 거쳤다. 그는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여러 방식으로 재밌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로 7월 28일 극장에서 선보이는 '방법: 재차의'는 변 대표가 지향하는 경계 너머의 본격적인 출발이기도 하다.

-드라마 '방법'을 제작할 때부터 '방법: 재차의'를 논의했다던데.

▶'방법' 초창기부터 하나의 콘텐츠로 그치는 게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넓히자는 논의를 했었다. 이미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점이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진행했다. '방법' 드라마 종영 전에 '방법: 재차의'를 연이어 하자는 계획이 섰고, 그래서 드라마에 이어 김용완 감독이 연출하고 연상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주요 출연진이 그대로 합류할 수 있었다.

-드라마를 영화로 만들 때는,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만의 볼거리가 있어야 할텐데. '방법: 재차의'는 어떤 점을 고려했나.

▶우선 드라마처럼 미스터리 서사 구조를 갖고 가면서 속도와 액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극장에서 봐야 하는 엔터테이닝한 요소가 분명해야 하고, 그게 재차의라고 생각했다. 재차의는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일종의 좀비다. 그런데 여느 좀비와 차별화되는 건, 남에게 조종 당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조종 당하다보니 여느 좀비들과 달리 한무리로 군단처럼 규모감을 주면서 움직인다. 이런 군단 같은 좀비의 움직임이 차별점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보니 드라마에서 퇴장한 정지소가 영화에서 등장하는 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할텐데.

▶드라마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게 '방법: 재차의' 같은 영화의 중요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엄지원과 정지소의 캐릭터 빌딩이 이 영화에선 특별히 필요없다. '방법' 세계관에서 엄지원은 추격자고, 정지소는 해결사 역할이다. 두 사람의 캐릭터 빌딩이 특별히 필요없기에 바로 이야기 본론으로 들어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이게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라고도 생각한다. 드라마를 안 본 분들도 전혀 문제 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속도감이 충분하다.

'방법:재차의' 스틸 '방법:재차의' 스틸
-재차의의 설정은 좀비보다는 강시에 더 가까운 것도 같은데.

▶조종 당하는 시체라는 점에서 초반에 강시 이야기도 나왔다. 영화 속 재차의는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재차의란 설정에 인도네시아에 있는 비슷한 민담을 결합했다. 무엇보다 재차의는 집단, 군단적인 움직임이 다르다. 이 움직임이 주는 시각적인, 그리고 미스터리한 지점이 강시 등과 다르다. 집단적인 움직임이 있다보니 규모감 있는 액션신이 나올 수 있었다. 또한 '방법: 재차의'는 오컬트 미스터리란 기본을 지키기에 빌런을 처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기 보다는 그 과정과 방식에서 재미가 상당하다.

-'방법: 재차의'는 8월 중순 개봉을 검토했다가 '모가디슈'와 같은 날인 7월28일 개봉을 결정했는데.

▶'방법: 재차의'는 기획할 때부터 여름 영화라고 판단했다. 더위를 잊게 만들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엔터테이닝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모가디슈'와 전면승부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우리만의 시장을 찾았고, 가장 좋은 날짜를 선택한 것이다.

-연상호 감독과 '방법', '방법: 재차의', '지옥' '정이' '괴이' 등 계속 작업을 같이 하고 있는데.

▶NEW에서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를 투자배급할 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그가 제작한 '발광하는 현대사'도 인연이 있었고, '부산행'은 프로덕션에 들어갈 때 내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로 옮겼다. 그 뒤로도 계속 인연이 있었는데 연상호 감독의 작업 방식과 우리 회사의 제작 방식이 잘 맞는 것 같다. 클라이맥스에서 지금 신작들을 준비 중인 많은 감독님들도 독립영화를 연출할 때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방법'과 '방법: 재차의' 연출자는 김용완 감독인데, 대본을 쓴 연상호 감독이 아무래도 더 주목받고 있는데. 제작자로서 그런 지점도 신경 쓰일 법한데.

▶정말 다행스럽고 감사한 건, 두 분이 그런 점에 대해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분 모두 서로에 대한 존경과 존중이 상당하다. 그렇다보니 '방법'도 그렇고 '방법: 재차의'도 그렇고 기획부터 서로 많은 것을 논의하고 상의하며 같이 만드셨다. 그렇기에 이 작품들을 같이 할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방법:재차의' 제작사 클라이맥스 변승민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방법:재차의' 제작사 클라이맥스 변승민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클라이맥스 작품들은 매체의 다양한 경계를 넘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이슈를 꼭 담는데.

▶어두운 것을 표현하면 밝은 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콘텐츠에서도 좋게 발현되는 지점이기도 하고. 클라이맥스 작품들이 다양한 경계를 오가는 건, 일을 하면서 얻은 생각들 덕분이다. 콘텐츠 프로바이더로서 점점 콘텐츠의 경계가 사라지는 게 그 흐름에 더 빨리 올라타야 더 오래 갈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지만,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작품을 더 많이 기획한다. 이제는 조합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조합이 신선할 수 있다. '방법: 재차의'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방법: 재차의'는 어떤 영화라고 관객에게 받아들여질 것 같은가.

▶제작자로서 이 영화를 보면서 기관총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그런 재미와 즐거움이 관객에게 잘 전달돼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s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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