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브래드 피트, 봉준호 한국어 시상, 한예리 붉은 드레스..오스카 진풍경 [★NEWSing]

전형화 기자  |  2021.04.26 12:21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미나리'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브래드 피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미나리'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브래드 피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됐으며,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일본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 배우로는 두 번째 여우조연상 수상이다.

윤여정은 수상자로 호명된 뒤 시상자로 자신의 이름을 부른 브래드 피트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우리가 영화를 찍었을 때는 어디에 있었냐"고 재치있게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미나리' 공동제작사로 참여했기 때문. 브래드 피트는 윤여정이 수상 소감을 마치고 내려갈 때 직접 에스코트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 뿐 아니라 자신의 첫 영화 '화녀'를 연출한 고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다.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한다. 내 첫 영화 감독님이었다. 그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정말 기뻐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영화 심장인 할리우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역사인 고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순간이었다. 윤여정의 소감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도 고 김기영 감독의 이름이 같이 남게 됐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후보들을 수상자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AFPBBNews=뉴스1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후보들을 수상자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AFPBBNews=뉴스1
이날 시상식에는 또 다른 진풍경이 연출됐다. 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한국에서 수상자를 호명한 것. 지난해 감독상 수상자 자격으로 이날 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한국에서 동시 중계로 참여했다. 그는 '기생충' 오스카 레이스 당시 화제를 모았던 동시 통역가 샤론 최와 감독상 후보들을 소개하고 수상자를 발표했다. 눈에 띈 건, 그가 감독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에게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각 후보들에게 물었다는 소감 등을 모두 한국어로 설명한 것.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말하면 샤론최가 영어로 통역하는 방식이었다. 그중에서도 돋보였던 건, 샤론 최가 "수상자를 소개합니다"를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했다는 점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상징적인 멘트를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국어로 이야기한 것. 샤론 최가 "수상자를 소개합니다"를 한국어로 한 뒤 봉준호 감독이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를 수상자로 발표했다.

'미나리' 윤여정과 한예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나란히 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AFPBBNews=뉴스1 '미나리' 윤여정과 한예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나란히 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AFPBBNews=뉴스1
한편 윤여정은 이날 레드카펫에 '미나리' 여주인공인 한예리와 같이 참석했다. 윤여정은 자연스러운 백발에 짙은 네이비색의 단아한 드레스를 입었다. 한예리는 빨간 색 드레스로 윤여정과 대조를 이루면서 레드카펫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윤여정이 입은 드레스는 두바이에 기반을 둔 마마르 할림으로 가격대는 100만~300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여정은 쇼파드 오뜨 주얼리와 로저 비비에의 검은색 클러치, 보테가 베네타의 구두를 신었다. 한예리의 하이넥 롱드레스는 일부에서 해당 드레스가 중국 전통의상 차파오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지만 루이뷔통의 2018년 F/W 제품으로 약 700만원대다. 한예리는 이 드레스를 한국에서 공수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리는 쥬얼리 버튼 5개가 어깨부터 허리까지 달린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