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최초 최초..73세 배우 윤여정 오스카까지 쏘아올린 大기록 [종합2]

전형화 기자  |  2021.04.26 11:40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AFPBBNews=뉴스1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AFPBBNews=뉴스1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썼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됐으며,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일본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 배우로는 두 번째 여우조연상 수상이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은 브래드 피트의 몫이었다. 브래드 피트는 윤여정을 비롯해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등을 소개했다. 이어 윤여정의 이름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제작사 플랜B 대표이기도 하다.

이날 윤여정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무대에 올라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났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라고 재치있게 소감을 말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윤여정은 "나는 한국에서 왔다, 내 이름은 여정 윤인데, 유럽 사람들은 '여영'이라거나 '유정'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해 또 한 번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였다. 윤여정은 "투표해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원더풀 '미나리' 패밀리에게 감사하다, 스티븐(스티븐 연)과 아이작(정이삭 감독), (한)예리와 노앨, 앨런까지 우리는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 없이 나는 여기 설 수 없었다. 그는 우리의 선장이자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미나리'팀에 감사를 전했다.

또 윤여정은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클랜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 너무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을 했고 경쟁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 그리고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을 굉장히 환대를 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두 아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내게 일하러 가라고 종용했다. 아이들 잔소리 덕분에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고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첫 영화 '화녀' 연출자인 고 김기영 감독을 언급하며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한다. 내 첫 감독님이었다"며 "그가 지금도 살았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거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 심장에서 한국영화 역사인 고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순간이었다.

1947년생인 윤여정은 55년을 배우로 보낸 끝에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며, 마침내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1966년 TBC탤런트 공채3기로 데뷔한 이후 윤여정은 55년 동안 드라마 60여편, 영화 33편에 출연했다. 1971년 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본격적으로 배우로 조명받았다. 윤여정은 '화녀'로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 제4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직접 수상하지 못한 시체스영화제 트로피는 39년 만인 2010년에서야 받았다. 다음해인 1972년부터 12년을 미국에서 보냈다.

1984년 한국에 돌아온 윤여정은 MBC '사랑이 뭐길래'를 비롯한 TV드라마와 임상수, 홍상수 감독의 영화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나영석PD의 예능 프로그램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등 독립영화로도 활동영역을 넓혔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37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으며, 아카데미 트로피로 38번째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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