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나래 성희롱 논란, 박나래는 왜 침묵하나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21.03.25 10:45
박나래  /사진=김창현 기자 박나래 /사진=김창현 기자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출연자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에 공개된 '헤이나래' 2회에서는 박나래가 '암스트롱맨'이란 팬티만 입은 남자 인형을 소개하며 "요즘 애들 되바라졌다", "너무 뒤가 T", "그것까지 있는줄 알았다"라고 발언했다. 박나래는 늘어나는 팔을 테스트하며 인형의 사타구니 쪽으로 팔을 밀어넣었고, 박나래와 함께 한 헤이지니는 당황했다.



영상 소개 섬네일에는 '39금 못된 손 감당불가 수위조절 대실패', 'K-조신'이란 표현이 적혀 있었다.

영상은 '성희롱 논란'을 불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도가 지나쳤다", "성희롱 아니냐" 등 반응을 나타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바뀌었고, 제작진은 사과했다.





다음은 제작진이 유튜브 '스튜디오 와플'에 남긴 글 전문

'헤이나래' 제작진입니다.

2회 영상 관련하여 구독자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구독자분들이 주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2회 영상은 재검토 예정이며, 앞으로 공개될 영상 역시 제작에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출연자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헤이나래를 시청해주시는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중은 박나래의 행위에 분노했는데, 박나래는 해당 사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위 사과문에도 박나래의 사과는 커녕 '박나래'라는 이름 석자도 등장하지 않는다.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이번 논란의 원인을 치부하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지난 2006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나래는 데뷔 15년차 2021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개그우먼 중 한 명이다. MBC '나혼자산다'를 비롯해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특유의 재치와 넉살, 몸 사리지 않는 개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거침 없는 '19금 토크'도 박나래의 대표 장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이번 '헤이나래' 논란의 수습 과정을 지켜보면, 박나래가 그간 보여줬던 여러 모습들이 단순 제작진의 연출과 캐릭터 설정에 의했던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한다. 지금의 박나래를 만든 건 연출자의 공이자 덕이었던 것일까. '헤이나래' 논란도 그래서 박나래는 연출자의 지시에 따르기만 했기에 사과문에 이름 석자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아무런 책임도 없는 걸까.

아니다.

박나래는 스스로 지금의 박나래를 만들었다. 20년 가까이 많은 고생과 어려움을 딛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것도 불사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서 대중은 박나래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비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건 박나래 답지 않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과했습니다". 이 말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침묵은 박나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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