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파장 커, 中에 빌미 제공" [스타이슈]

윤성열 기자  |  2021.03.24 11:06
/사진=SBS /사진=SBS
한국 문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를 꼬집었다.


서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며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한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 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조선구마사' 방송 화면 /사진='조선구마사' 방송 화면


조선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하는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1회 방송 직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 기생집에서 중국 음식이 나온 것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자신의 호위무사 지겸(오의식 분)과 서역에서 온 구마사제 요한(달시 파켓 분), 통역사 마르코(서동원 분)를 데리고 기생집을 찾은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월병, 만두 등 중국 음식이 나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판타지 물이지만,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 속 기생집에서 중국 음식이 나온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표했다. 최근 들어 중국이 김치의 원조가 대륙의 '파오차이'라고 주장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동북공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논란이 거세졌다.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며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광고계는 '조선구마사'에 대한 제작 지원 중단을 논의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민원은 1000건을 돌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