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신발 벗고 돌싱포맨', 그냥 보는 순간 빠져드는 이유는?

이수연 방송작가  |  2021.08.27 13:03
/사진=SBS /사진=SBS


눈 가리고 아웅 한다. 이건 아마도 초등학생만 되어도 다 알 정도로 전 국민이 자주 애용하는 속담이다.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아는데 얕은 수단으로 속이려고 한다는 의미이다. 이 속담은 꼭 누구를 눈속임하려는 사기(?) 행각에만 해당하진 않는다. 남들에게 '아닌 척'하고 싶어하는 행동에서도 사용하는 표현이니까.

한 마디로 말해 있는 척, 아는 척, 잘난 척 등등 일종의 '~척'을 해도 남들은 다 실상을 다 안다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지 않아서' 즐거운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SBS의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이다. '돌싱포맨'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따끈따끈한 프로그램으로 탁재훈, 이상민, 임원희, 김준호, 네 명의 돌싱들이 주인공이다. 어찌 보면 '미운 우리 새끼'에서 파생 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미우새'에는 이들 외에도 많은 아들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 돌싱맨 자격으로 나왔던 이들 네 명만 따로 엮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만 따로 엮었을까? 대답은 매력적이니까.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의 매력이었을까? 대답은 솔직하니까.

과연 그 매력은 '돌싱포맨'에서 잘 드러나고 있을까? 결론부터 대답하면 그렇다, 이다.

'돌싱포맨'은 '미우새'랑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미우새'는 관찰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돌싱포맨'은 토크쇼에 더욱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촬영 현장이 이들의 집이기 때문에 얼핏 겉모습만 보면 관찰예능스럽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배경만 집일뿐 매회 게스트가 등장한다. 즉 집으로 매회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하고 이들과 함께 결혼과 연애에 대한 주제 토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들 네 명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다. 바로 '눈 가리고 아웅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리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솔직하다. 물론 이혼이 죄도 아니고, 흠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에겐 아픈 기억이므로 이들은 이 이야기를 굳이 꺼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도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하지만 '돌싱포맨'의 네 남자들은 이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물론 이들에게도 수 년간 아픔을 치유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한들 만천하에 자신들의 과거를 굳이 드러내고 싶어할까? 그런데 이들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좋았던 것도, 아쉬운 것도 모두.

특히 더 흥미로운 점은 게스트에 따라 그 재미가 매회 바뀐다는 것이다. 미혼인 후배들에겐 결혼에 대한 환상을 과감히 깨는(?) 발언을 하기도 하고, 잉꼬 부부에겐 드러나는 아름다운 결혼생활 외에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만든다. 이렇게 만들기까지 우선 자신들의 아픈 과거를 희생양(?) 삼아서 말이다. 너무도 솔직하게 꺼내놓는 그들의 이야기가 있기에 리얼한 공감과 더불어 눈물 나는 재미까지 만들어 진다.

누구나 '~척'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그러나 '돌싱포맨'의 이들은 절대로 아닌 척하지 않고 자신들의 모든 것들을 다 드러낸다. 그래서 자꾸만 보고 또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신발 벗고 돌싱포맨' 오늘은 어떤 게스트와 어떤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반)

이수연 방송작가 star@mtstar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