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라고 폭망? '유니버스 티켓' 100억 그 이상의 가치 [이승훈의 뮤세권]

이승훈 기자  |  2024.02.05 09:53
/사진=SBS '유니버스 티켓' /사진=SBS '유니버스 티켓'


시청률로만 섣불리 판단하면 섭섭하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최정예 원석들을 발굴해 냈고, 탄탄한 팬덤도 확보했다. 글로벌 걸 그룹을 위한 F&F엔터테인먼트(이하 F&F)의 100억 투자가 아깝지 않은 시작이다.

SBS와 F&F가 야심차게 내놓은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글로벌 걸 그룹 유니스가 탄생했다. 방송 전부터 '유니버스 티켓'을 향한 관심은 심상치 않았다.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캐나다, 태국 등 128개국 소녀들의 참가 신청이 쏟아졌다. 사전 공개된 지원자들의 프로필 영상 조회수 역시 총합 240만 뷰를 돌파하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일각에선 시청률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됐던 '유니버스 티켓'의 최고 시청률은 1.1%였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오직 '글로벌 걸 그룹'이다. 그렇기에 국내 방송 시청률만으로 '유니버스 티켓'의 실패를 단언할 수 없다. '유니버스 티켓'은 본 방송 외에도 SNS 채널을 활용해 꾸준히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 세계 시청자를 결집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SBS '유니버스 티켓' /사진=SBS '유니버스 티켓'


사실 시청률이 성공과 비례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엔하이픈, 케플러, 제로베이스원 등을 탄생시킨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률 역시 한 자리대였다. 실제로 Mnet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의 시청률은 0.7%를 오르내렸다. '보이즈 플래닛'도 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다 방송 말미 1%를 넘겼다. 하이브와 CJ ENM의 합작 '아이랜드(I-LAND)'도 시청률에선 고전했다.

하지만 '걸스플래닛'으로 결성된 케플러, '보이즈 플래닛'의 제로베이스원, '아이랜드'의 엔하이픈까지 4, 5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로 이미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제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는 발굴한 스타의 성공 여부다. '유니버스 티켓'은 난다 긴다 하는 82명의 도전자 중 최정예 8인을 선발했고, 걸 그룹 유니스(UNIS)를 탄생시켰다.

유니스는 출발선부터 다르다. 유니스는 글로벌 팬들의 투표로 완성된 그룹이다. 이들은 방송 기간 중 82개국에서 1800만이라는 투표수를 끌어냈다. 아이돌의 성공과 인기 비결인 탄탄한 코어 팬덤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보한 것. 이를 통해 프로그램이 단순히 시청률과 화제성만을 좇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오디션을 열어 아티스트 발굴 시간을 단축했고,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시작점에 선 '유니버스 티켓'과 '유니스'. 100억 이상의 가치를 기대해 볼 이유는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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