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기덕, 美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 공과 기록되길 [★날선무비]

전형화 기자  |  2021.03.27 10:00
고 김기덕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 한국 대표 영화감독 중 한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고 김기덕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 한국 대표 영화감독 중 한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고 김기덕 감독이 할리우드의 중심지에 한국 대표 영화감독 중 한명으로 소개된다.

오는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 설립되는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 대한 설명회와 기자간담회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설립했다. 영화와 영화 제작에 관한 모든 예술과 과학, 역사, 영화인, 아카데미 영화제에 대한 자료를 총 망라한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영화 박물관이다. '기생충'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바로 이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 고 김기덕 감독이 봉준호, 이창동 등과 같이 한국 대표 영화감독으로 개관전과 상설전 등으로 소개되는 것.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디렉터 및 대표인 빌 크레이머는 기자 감담회에서 "봉준호 감독과 김기덕 감독, 이창동 감독, 이소룡, 이안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구로자와 아키라 등 아시아 영화인들을 개관전과 상설전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준호, 김기덕, 이창동 감독 등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4개 트로피를 휩쓸어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로 2002년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과 신인여우상(문소리), '밀양'은 2007년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시'는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 각본상, '버닝'은 제71회 칸영화제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을 탔다. 두 사람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김기덕 감독도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 영화감독 중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유일한 인물이다. '사마리아'로 2004년 제54회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빈집'으로 같은해 제61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과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을 받았다. '아리랑'은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고, '피에타'는 2012년 제69회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특히 김기덕 감독은 2004년 4월2일 북미에서 개봉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으로 미국 영화인들에게 잘 알려졌다. 2004년 4월2일 북미에서 개봉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무려 28주 동안 극장에서 상영되며 238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2007년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북미에서 개봉할 때까지 깨지지 않았다.

미투 논란 이후 한국을 떠난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12월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지난해 한국영화계 뉴스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으로 열고, 김기덕 감독의 코로나19 합병증 사망으로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고 김기덕 감독은 한국영화계에 공과가 크다.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서 고 김기덕 감독을 기록하기로 했다면, 그의 공과를 제대로 기록하길 바란다. 그의 영화세계와 그의 삶을, 그 영욕의 순간들을 같이 기록하길 바란다.

재클린 스튜어트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최고 예술 프로그램 책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은 영화를 통한 교육을 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며 "혐오와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광도 반면교사도 기록돼야 마땅하다. 교육이란 그런 것일테다.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이자 한국영화인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몫이기도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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