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X박보검 '서복' 넷플릭스처럼 별도 과금 없이 티빙 공개 [종합]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1.03.03 10:13


이용주 감독의 '서복'이 4월 15일 극장과 OTT서비스인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

3일 CJ ENM은 '서복'을 극장과 자사 OTT서비스인 티빙에서 4월 15일 동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극장과 OTT서비스에서 동시 공개되는 것은 '서복'이 처음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복'은 티빙에서 별도 과금 없이 기존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된다. 개별 콘텐츠별로 추가로 돈을 내는 VOD 방식이 아닌 넷플릭스처럼 가입자들은 별도로 돈을 내지 않고 볼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CJ ENM이 '서복'을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한다면서 "'서복'을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한다"고 밝힌 건, 그 같은 의미다.

CJ ENM으로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대작들 극장 개봉이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복'을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하면서 '윈-윈' 효과를 노린 듯 하다.

'서복'의 극장과 티빙 동시 공개 방안은 CJ ENM과 네이버와의 콘텐츠-물류 협력과도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티빙이 곧 네이버 멤버십에 반영되기에, 티빙 기존 가입자들은 별도의 과금 없이 '서복'을 볼 수 있다는 건, '서복'으로 넷플릭스에서 '옥자' 같은 킬러 콘텐츠 효과를 노린다는 뜻이다.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공개되면서 한국 구독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구독자 증가가 정체됐다가 '킹덤'으로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CJ ENM으로선 '서복'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티빙 공개로, 코로나19로 어려운 극장 상황을 도모하는 것과 동시에 티빙 가입자 증가를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CJ ENM이 '서복'을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하는 걸, 자사 멀티플렉스인 CGV 외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다른 극장들도 흔쾌히 받아들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국 상업영화가 극장과 OTT서비스에서 동시 공개되는 사례가 없었기에 '서복'을 롯데시네마 등 다른 극장에서 기존 영화들처럼 그대로 상영할지는 현재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그간 한국 멀티플렉스들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오리지널 영화들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걸 보이콧해왔다. 넷플릭스 영화 한국 극장 배급을 대행하는 메가박스에서만 상영돼왔다. 그랬던 CGV, 롯데시네마 등 한국 멀티플렉스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작 개봉이 적어지자 넷플릭스 영화들을 자사 극장에서 상영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서복'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라 극장에 기대작 상영이 적은 만큼, 다른 멀티플렉스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CJ ENM이 현재로선 '서복'만 이런 방식으로 공개한다고 밝힌 것도 다른 극장들에 대해 일종의 러브콜이다. 자칫 CJ ENM이 올해 라인업을 모두 극장과 티빙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힌다면 다른 극장들의 반발도 예상됐을 터.

이에 대해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서복'을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하는 건, CJ ENM의 결정이며 CGV외에 다른 극장에서 '서복'을 상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CJ ENM이 '서복'을 극장과 자사 OTT서비스인 티빙에서 동시 공개한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CJ ENM이 '서복'의 공동제작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서 워너브라더스는 '원더우먼2'는 감독 및 배우들과 협의한 뒤에 극장과 OTT서비스 동시 공개를 추진했지만 올해 개봉 라인업들을 협의 없이 극장과 OTT 동시 공개를 발표했다가 반발에 직면했다.

C ENM은 '서복'은 공동 제작사이기에 이용주 감독과 인센티브가 걸려있는 배우들과 협의가 가능했지만 다른 라인업들은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아직 극장-티빙 동시 공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 '서복'에 대해선 이용주 감독과 공유, 박보검 등 주요배우들과 물밑에서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SF영화. '불신지옥'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공유와 박보검이 출연한다. 당초 지난해 12월 극장 개봉을 추진하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서복'의 극장과 티빙 동시 공개는 이래저래 한국영화계가 예의주시할 것 같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극장과 OTT서비스 동시 공개가 효과적일지, 아니면 티빙 좋은 일만 시켜주는 일일지 모르는 까닭이다.

과연 '서복'이 극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티빙 가입자 증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지, 그에 따라 다른 영화들 개봉에도 영향을 미칠지, 이래저래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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