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동에 위치한 언더랜드 내부 이미지
서울 여의도중학교 국제시사디베이트 동아리 GLOW(Global Leader Of the World)가 9월 지역 중학교 313명을 대상으로 여가활동과 관련한 조사에 따르면 '여가시간을 주로 집에서 보낸다'는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까페(16.2%), 노래방(14.1%), PC 방(5.1%)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을 집이 아니면 대부분을 유료시설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2019년 서울 영등포구는 영등포 청소년 자율문화공간인 '언더랜드'(Under Land)를 개소했다. 언더랜드는 여의대방로 한양아파트 앞 교차로 지하보도에 조성됐으며,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청소년만의 지하세계'라는 의미다.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오락실, 소극장, 북카페, 노래방, 농구 및 당구대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공간이다.
2018년 영등포구청이 청소년 타운홀미팅에서 청소년만을 위한 휴식공간, 쉼터 개소를 꼽아 영등포에 처음으로 조성된 쉼터이다. 현재 영등포구 내 청소면 자율문화공간은 여의동을 비롯해 영등포본동, 문래동, 당산1동까지 6호점을 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관련 시설의 경우 저연령 어린이 중심으로 운영됨에 따라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이 휴식을 위해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GLOW는 지역 내 청소년자율문화공간에 대한 조사 응답자들이 '대부분 알고 있다'(66.7%)고 답했으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65%에 달했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초등학생이 너무 많다'(32.3%), '원하는 놀이 시설이 없다(2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 청소년자율문화공간 담당자는 "현재 초등학생 비율이 70% 정도 되고 중학생이 20%, 고등학생이 10% 정도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초등학생이 많이 방문할 경우 중고등학생이 양보를 해야하는 등 시설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나이대별로 시설 이용시간을 구분하면 더 많이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설의 확충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과 콘텐츠를 강화시켜야 할 전망이다.
여의도중학교 오재환 교사는 "청소년 놀이시설과 관련해 딱 짚어서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시설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유튜브나 게임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농구장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함께 야외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별로 청소년자율문화공간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각급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도 청소년 여가시설과 관련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GLOW 관계자는 "지자체나 학교 외에도 청소년 스스로가 여가와 관련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바뀌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