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척척박사]6. 지자체 장소 개발, 전문가 참여필수

채준 기자  |  2022.09.08 12:09
익산 미륵사지 동 당간지주의 과거 모습 익산 미륵사지 동 당간지주의 과거 모습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리에 종영 하였다. 드라마나 영화가 성공하면 관련된 배우, 배경, 소품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사람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경남 창원의 팽나무가 '우영우 팽나무'로 유명해져서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마을에서는 발 빠르게 임시 매점을 운영하고 있고 창원시에서도 마을에 아기자기한 돌고래 벽화를 그려넣어 포토존으로 만든다거나 팽나무 촬영지 이정표를 설치하고 임시 관광홍보관을 설치했다.

'소덕동 팽나무'가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닌데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가 급상승하다 보니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마을이 된 것이다.

이처럼 지역에 가보면 수많은 드라마 촬영지와 세트장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로 인하여 핫플레이스가 되는 곳은 다행이다. 그러나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전국의 드라마 촬영지나 세트장은 유명한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운영적자로 힘든 실정이다.

이는 인기에 편승하여 일회성의 장소를 만든다거나, 지속적인 운영을 고려하지 않아 결국 유휴지화되거나, 카메라에 잘 잡히기만 하면 되기에 겉만 번지르르하게 조성된 부실한 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또 방문객들이 찾아와도 그저 구경하는 것 이외에는 재미가 없는 곳이 되어버린, 이것이 우리의 드라마 촬영지, 세트장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지자체에서는 드라마 촬영지나 영화세트장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단 지역을 알리는 좋은 수단이고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하면 '우영우 팽나무'처럼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드라마촬영지와 세트장 조성 이후 성공과 실패로 나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장소가 다양한 만큼 이유도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묻지마 조성'이다. 해당 장소나 지역이 지닌 장소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때, 잠깐의 인기가 꺼지면 지속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죽어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설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조성된 곳으로 배우가 떠난 공간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구경하는 시설로만 남아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지역에 조성된 수많은 드라마 세트장은 방문객이 잘 알지도 못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강제로 기억하는 불편함만 안겨줄뿐 방문한 사람들에게 감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이러한 한계가 있음에도 지자체에서는 지역에서 경관이 좋거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에 드라마 촬영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가 소위 '대박'나면 해당 장소도 함께 유명해질 수도 있고, 한 번이라도 더 브라운관에 비치면 지역을 알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세밀하고 심층적인 검토와 분석을 통해 가능한 실패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통해서 지역에서 얻고자 하는 이득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며, 관광객의 트렌드와 소비행태 등에 대한 분석과 함께 지역의 발전잠재력이 무엇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고 감동하여 소비할 수 있도록 감동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멋진 경관일 수도 있고 프로그램일수도 그 장소만이 줄 수 문화체험일 수도 있다. 문제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도 '지역다움'이 살아있어야 지속적인 방문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이는 지역마다 해법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행정사법인 CST 부설기관인 문화행정연구소에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상호 협력 연구를 통해 올바른 정책방향과 사업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전문가 집단의 자문과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심도 있게 추진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최소화 할 수 있다.

- 김향자 CST 선임연구위원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 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 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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