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남성 정액검사 필요

채준 기자  |  2021.07.06 12:16
최근 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들의 경우 부부동반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비교적 흔한 일이 되었다.


이러한 건강검진을 일명 웨딩 검진이라고도 하는데, 결혼을 앞둔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하여 일반적인 건강검진 항목뿐만 아니라 보통 각종 성매개 감염 질환을 추가하여 검진한다. 특히 결혼 후 자녀계획이 있는 경우라고 하면 남성의 경우 정액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영위하였다는 전제하에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보이는 부부의 임신가능성은 첫 달에 20~25%, 6개월에 75%, 1년에 85~90%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1년간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임신이 안 되는 10~20%의 부부는 불임으로 판단하고 검사를 하게 된다.

물론 부부가 임신에 관련된 검사를 원하는 경우 설사 결혼 전이라고 하더라도, 기초적인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특히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불임에 대해 걱정하는 특히 35세 이상의 부부에 대해서는 꼭 1년이라는 기간을 구애받지 않고 임신에 대한 기초적인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정액검사는 남성의 생식능력을 평가하는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검사이다. 정액검사 결과는 금욕기간, 정액채취 방법, 몸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배우자 여성 측의 상태도 같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액검사 결과만으로 개인의 가임력을 정확히 측정하는 데는 제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액검사는 남성 생식계에 대한 일차 정보를 제공해주며 이를 바탕으로 남성 불임 환자들을 분류하고 추가 검사 및 치료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액검사를 위한 정액 채취는 최소 2일에서 최대 7일 사이의 금욕기간을 가지고 검사한다. 실제 임상에서 현실적으로 정액검사를 여러 번 실시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정액검사는 1회 검사로는 불충분하다고 본다. 따라서 2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3회 정도 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채취방법은 입구가 넓고 소독된 용기에 환자 스스로 자위행위를 통해 받되 가능하면 병원이나 검사실에서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채취한 정액을 약 30분정도 액화를 시킨 후 양, 점도, 정자 운동성, 정자 수 등을 평가하게 된다.

최재혁 일산 연세참비뇨의학과 원장은 "현대에는 인공 수정 등의 보조생식술의 발달로 매우 적은 수의 정자를 가진 경우에도 임신을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의학의 발달로 인해 치료 가능한 남성불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치료를 간과하는 경우가 생기고, 질환의 완치 후 가능한 자연임신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불임이 걱정되거나 의심되는 경우 비뇨의학과에 방문하여 불임 관련 기초검사를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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