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했다.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15일 새벽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의원을 구속했다. 14일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창원지법 정지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총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명씨가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선거보전비용으로 받은 세비를 받은 것으로 보고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명씨 측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해 왔다.
김 전의원은 14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살인자랑 한 버스 타면 나도 살인자냐"라며 명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명씨는 이날 발언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명씨는 또 지난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81차례의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를 2022년 6·1지방선거 경북·경남지역 예비 후보자들에게서 받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한편 명씨 등과 함께 영장이 청구된 2022년 6·1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 예비 후보자였던 A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였던 B 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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