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8포인트(0.07%) 오른 2418.86에 마감하며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갔던 하락세를 잠시 멈췄다. 대내외 불확실성의 증가와 트럼프 트레이드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전일(13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최저치인 2147.08에 마감하기도 했다.
상장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ETF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11월11일~11월13일) ETF 상승률 상위권에는 '200선물인버스2X' 상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지수 하락분의 약 2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KOSEF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KODEX 200선물인버스2X', 'PLUS 200선물인버스2X' 등이 이 기간 12~13%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각 1위부터 5위까지 자리했다.
대선 종료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국내 증시가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보이지 못하자 투자자들은 국내 주가 하락에 베팅한 ETF를 대거 매수했다. 전일 코스닥 지수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저치인 691.28에 마감하자 코스닥 인버스 ETF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하루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8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일각에서는 패닉셀(공포에 따른 매도) 우려도 제기됐지만, 시장에서는 패닉셀의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통상 한국 시장은 VKOSPI 변동성 지수 28~35 수준에서 저점이 형성되는데 VKOSPI 레벨은 (13일 기준) 아직 24 정도로 매도 클라이맥스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 패닉셀의 징후는 없다"고 진단했다. VKOSPI는 시장 상황의 위험성을 측정하는 한국형 변동성지수다. 미국의 S&P 500 지수옵션을 기준으로 하는 변동성지수(VIX)와 유사한 개념이다.
이날 하락세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경계감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했지만, 거래대금은 여전히 미미하다"며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고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