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현장교사단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쉽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절대평가인 수능 영어는 지난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4.71%였다. 상대평가 1등급 비율(4.0%)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상당히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1.47%만이 1등급을 받으면서 절대평가가 시행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았다. 수능 직전에 본 9월 모의평가에서는 다시 난도가 널뛰었다. 1등급 비율을 받은 인원이 10.94%로 지난해 수능보다 두배 넘게 늘어났다.
난도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진 배경에 대해 김 교사는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지문을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선택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면서 "비연계로 출제된 문항의 경우에도 컴퓨터 게임, 경쟁, 언어학습, 비판적 사고, 마케팅 등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자주 사용됐던 소재와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어에서는 추상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문항 등이 킬러(초고난도)문항으로 꼽혔는데, 이런 문항은 이번에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지문을 충실하게 읽어야만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김 교사는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면서 "평소 글을 읽을 때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글의 중심 문장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한 수험생이라면 대부분의 지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 과목의 경우 EBS 수능 교재에서 55.6% 연계돼 출제됐다. 듣기 및 말하기에서는 17문항 중 14문항, 읽기 및 쓰기에서는 28문항 중 11문항 등 45문항 중 25문항이 간접 연계가 이뤄졌다. 난도가 높은 문항으로는 33번과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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