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클래리베이트 수석컨설턴트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의 '제약·바이오헬스 통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컨설턴트는 국내 바이오 분야의 투자가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으로 크게 회복됐고 정부 투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투자 동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박 컨설턴트는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투자 금액이 지난해 8844억원으로 2019년 1조1033억원에 비해선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정점이었던 2021년 1조6770억엔 비해선 50% 가까이 줄었다"며 "낙폭이 크면서 바이오 기업엔 어려운 상황으로 느껴졌지만, 희망적인 건 국내 바이오텍 투자 유치 규모가 1분기에만 3885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3배 증가하는 것"이라며 "거래 건수도 지난해 1분기 18건에서 올해 1분기 54건으로 많아지고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국내 투자 시장이 회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었다. 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5.5%가량 늘었다.
다만 인근 국가인 일본과 비교하면 정부의 지원 규모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 컨설턴트는 "GDP(국내총생산) 차이가 있기 때문에 1:1 비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일본은 절대적인 금액 자체가 4조8556억엔(약 43조7295억원)으로 한국의 15조77억원에 비해 굉장히 높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가 GDP 대비 높은 연구개발 예산을 배분해 (바이오 기업이) 버티고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2025년 제약 바이오 연구개발 추진' 등 정부가 제도적인 도움을 진행하고 있다고 봤다. 박 컨설턴트는 "트렌드에 맞춰 개발을 많이 하는 계획도 제시했고 바이오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는 사업도 있다"며 "(정부가)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컨설턴트는 "2021년이 아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88억달러(약 26조4046억원)와 비교해야 한다"며 "올해는 2019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흥미로운 점은 투자 건수는 줄어들지만 투자 액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투자 1건마다 금액이 커졌다는 것으로 그만큼 투자자가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다. 임상이 많이 진행된 건을 충분히 탐색하고 투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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