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별의 순간 다가왔다" 트럼프 손내민 MRO 사업 발전 방향은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 2024.11.14 16:55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韓美 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의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 함정 MRO(유지·보수·정비)를 언급했는데 방산 분야에서 '별의 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韓美 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함정 MRO 사업에 적극 진출해야 할 시기라는 이야기다. 참석자들은 또 MRO 사업 확대를 위해 민·관·군 협력을 주문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미 해군 MRO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수억 방위사업청 북미지역협력담당관(해군 대령)은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올해 기준 중국 전투함이 234척으로 미국 전투함 219척보다 많아졌고 2045년에는 중국 전투함 숫자가 미국의 2배가 된다는 분석도 있었다"며 "미국은 제조업 인프라를 가동하고 정비 등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 우방국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담당관은 또 "지난달 출범한 '인도-태평양지역 산업기반 회복을 위한 파트너십'(PIPIR)도 미국이 전세계에 파견 운용중인 미국 무기체계의 원활한 현지운용, 정비, 장비·부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PIPIR은 미국 등 13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포럼으로 미사일, 무인체계, 첨단 제조역량 등 군사 기술의 개발과 생산에서 긴밀한 협력을 촉진해 역내 동맹의 방산 역량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구성됐다.

국내 조선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역량을 갖춘 만큼 MRO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 평가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 MRO 사업 TF(태스크포스)장 상무는 "국내 조선소는 건조 시점부터 각 분야 엔지니어들을 가지고 있고 관련한 여러 연구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부품 관련해서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등 국내 조선소는 MRO 통합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적합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당면 과제로는 인력·부품 수급 문제 등이 꼽힌다. 김 상무는 "2차 베이비붐 세대 1000만명의 인구가 은퇴중인데 조선소나 해군 정비창 노동자도 이중 상당수"라고 했다. 이어 "함정은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로 건조되다 보니 자재·부품 수급이 쉽지 않은데 MRO 사업을 위해서는 함정이 운용되는 30~40년 동안 자재·부품이 계속 공급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 글로벌 MRO 수요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국가별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무기 교체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개별 조선소가 안벽, 도크 등 설비 투자 규모를 늘리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과제 해결을 위해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국내 조선사들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상무는 "그간 대한민국이 조선 산업에서 20년 정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군림했기 때문에 기술 인력이나 인프라가 많다"며 "이런 요소들은 다 경남권에 배치돼있기 때문에 협력하기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또 "설비는 각자의 설비들을 같이 엮어서 서로 빈 틈을 활용할수 있다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관·군 협력도 강조됐다. 해외에 국내 방산 기업의 기술과 능력을 홍보하고 방산 분야 최신기술 현황, 생산능력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민간 기업을 넘어선 협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성윤 국방기술품질원 책임연구원은 "현재도 부분적으로는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지만 조금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발전될 필요성이 있다"며 "민·관·군이 모두 참여하는 MRO 협의체 구성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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