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개입성 발언에도 진정 못하는 외환시장…사흘째 1400원대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11.14 15:57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1400원대를 웃돌자 외환당국이 사실상 구두개입에 나섰다. 다만 당국의 노력에도 환율은 1400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4일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겠다"며 "관계기관에도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구두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 대선 이후 신 정부 출범 전까지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다나

약발은 미미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종가(1406.6원·오후3시30분) 대비 1.5원 내린 1405.1원을 기록했다.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장중 한 때 1409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3일 연속 1400원대를 유지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약 2년만에 1400원선을 넘었고 이튿날에는 장중 1410원까지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410원까지 올랐던 건 2022년 11월7일(1413.5원·고가) 이후 처음이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400선이 뚫리면서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가 이어진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오후 3시 기준 106.63를 기록 중이다. 연중 최고 수준이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소폭 반등했다. 3시30분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1% 오른 2424.63을 기록중이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는 이날까지도 이어졌다. 코스닥은 장 초반 반등하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 전날보다 0.57% 내린 685.71을 기록중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상·하원을 모두 휩쓰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됐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연방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은 전체 435석을 두고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며 현재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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