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흔하게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사운드에, 그보다 더 특이한 목소리가 고막을 거쳐 뇌리에 강렬하게 꽂힌다. 오랜만에 개성 강한 팀의 등장이다. 바로 어제(13일) 데뷔한 크레이티브 그룹 13파운드(13Found)다.
13파운드는 지난 13일 첫 앨범 ‘파운드(FOUND)’를 발매하며 팀을 출자했다. 데뷔 앨범 ‘파운드’에는 타이틀 곡 ‘도미노(DOMINO)’를 비롯해 ‘MMM’, ‘리트라이(RETRY)’와 재생 속도를 높인 ‘MMM’의 다른 버전까지 총 4곡이 실렸다. 1번 트랙인 ‘MMM’부터 차근히 듣고 있자면 다소 생경한 사운드에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낯선 매력에 반복 버튼을 누르게 되는 발목을 잡힌다. 낯설어서 끌리는, 독특한 영역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험적으로도 느껴지는 이들 음악의 독특함은 그룹의 구성을 보면 더욱 이해된다. 일단 13파운드라는 팀명은 Found의 원어 해석처럼 ‘찾다, 발견하다’라는 의미와 함께 Floor(층)의 F와도 첫 스펠링이 교집합 된다. 13층 작업실에서 탄생한 그룹이라는 뜻으로, ‘13층에서 찾다, 발견하다’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팀의 첫 만남부터 데뷔까지 모든 것이 13층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포부나 청사진으로 지은 이름이 아닌, 이 팀이 기원하게 된 족적을 따라서 명명하며 앞으로도 잃지 않을 ‘초심’을 은근하게 드러낸다.
멤버 구성은 3명이다. 무대 위 모습만 보면 보컬 2명과 DJ 1명으로 이뤄진 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역량은 더 광범위다. 그것이 자신들을 크레이티브 그룹이라고 표방한 까닭이다. 무대에서 디제잉을 하는 박민서는 비주얼(영상) 디렉션이자 트랙 메이커, 그리고 팀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데뷔 앨범의 모든 시각적 구성이 바로 그의 기획하에 완성했다.
성별을 확인하게 될 만큼 독보적인 하이톤 음색에 놀라게 되는 송치원은 13파운드 노래의 작사와 탑 라이너(멜로디 라인 작업)를 작업한다. 송치원과는 상반된 중저음의 중후한 음라이너(멜로디 라인 작업하는 과정)를 작업한다. 송치원과는 상반된 중저음의 무게감 있는 음색을 띠는 김성연은 아트 디렉션과 탑 라이너를 맡았다. 13파운드는 제 손으로 폭넓은 음악을 만들어 세상의 모든 사운드를 가지고 놀고 싶어 만난 2000년대생 크루다. 음악에 관한 창조적인 감각을 공유하고 모든 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교감 지수 높은 작업물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파운드’는 이들이 이 같은 포부와 팀에 대한 해석을 듣고 나면 더 귀가 쏠린다. 사랑을 주제로 “아슬아슬하게 우리 사이 줄다리기”(‘도미노’) 만남, “파도처럼 쓸려가듯 나의 과오도”(‘리트라이’) 이별의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단순하듯 복잡한, 알기 쉽지만 어려운 모순된 가사로 여운을 더 짙게 남긴다.
13파운드의 목적지는 “예술 속에서 대중을 설득하고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음악은 요즘 노래보다 가공된 느낌이 확실히 덜하다. 노래의 단출한 구성만큼, 불필요한 인공을 걷어내고 자신들의 예술적 기질에 집중한 모습은 꽤 인상적이다. 창의는 거듭할수록 힘과 특별함을 더 크게 키우기에, 13파운드가 예술적 화합으로 만들어갈 앞으로의 자체 장르에 더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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