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전자는 안돼" 붕괴 막았는데…12조 팔아치운 외국인 "더 팔아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11.14 11:30

[오늘의 포인트]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1% 넘게 상승하며 4거래일 동안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5만 전자 붕괴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는데 장 마감 때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은 순매도를 이어가며 반등 폭을 제한하고 있다.

14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24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1.78%(900원) 오른 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로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52주 최저가인 5만200원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곧장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장 중 2% 넘게 오르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주가가 12% 빠졌다. 전날에는 5만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5만 전자까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가져온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지고 있다. 오전 10시55분 기준 외국인은 322만5000주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가인 5만1500원을 적용하면 1661억원 규모다.

외국인은 9월3일부터 10월25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2조9394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28~29일 순매수로 돌아섰다가 다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단행했다. 이달 들어 팔아치운 금액은 2조3978억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상승 출발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8포인트(0.55%) 오른 2430.26에, 코스닥지수는4.51포인트(0.65%) 오른 694.16에 장을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건·김제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월초 대비 14% 이상 하락한 건 신규 진입자에 대한 우려와 수요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과격하게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며 "66%의 주가 상승여력이 추산됨에 따라 현시점에서는 매수 관점 접근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김형태·여현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25년 예상 BPS(주당순자산가치) 5만9679원 기준 PBR 0.8배로 단기 실적 기대감은 낮아졌다"며 "악재가 대부분 기반영돼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5년 평균 PBR 1.5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며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이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도 상승 출발했다. 강보합권에서 2430을 회복한 상황인데, 외국인은 순매도를 보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4억원, 892억원 순매수인 가운데 외국인은 1583억원 순매도 중이다.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10월 CPI가 지난달보다 0.2%, 전년 동기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두 비교 값 모두 다우존스 전문가 추정치와 일치한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11% 상승(4만3958.19), 나스닥은 0.26% 하락(1만9230.74)하며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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