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JTBC에 따르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본관 등을 점거한 채 시위를 이어가는 학생 일부가 교수들과 몸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 들어가려다 학생에게 옷깃을 붙잡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내 연구실인데 당신이 뭔데 못 들어가게 하냐"고 하자 학생은 "아이씨, 나가시라고"라며 교수의 옷깃을 잡아챘다.
학생들한테 반말과 모욕을 들은 교수도 있다. 여교수 A씨는 자신에게 반말로 말하는 학생을 향해 "교수한테 학생이 이런 태도가 맞냐"고 했지만, 학생들은 "네"라고 입을 모아 대답했다. 일부 학생은 "누구세요, 누군데. 네가 뭔데", "네, 꼰대 닥쳐"라고 믿기 힘든 막말을 퍼부었다.
학생들과 말싸움하던 교직원에게도 야유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말싸움 끝에 건물을 빠져나가는 교직원을 향해 "꺼져, 꺼져,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본관에서는 학생 40~50명이 야구방망이와 소화기를 든 채 총장과 면담을 요구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있었다. 학생들은 소화기로 문짝을 내려치고, 야구방망이로 문을 두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전국 4년제 여대는 동덕여대를 포함해 이화·숙명·성신·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만 남아있다. 앞서 경성여자 의학전문학교는 고려대 의대로, 수도여사대와 상명여대는 각각 세종대학교, 상명대학교로 각각 전환했다.
재학생과 동문들의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대학도 있다. 덕성여대는 2015년 취임한 이원복 전 총장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지만 재학생들의 반발에 무산됐다. 숙명여대도 2015년 일반대학원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려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동문회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추진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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