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어려 보이려고 흰 수염을 염색했다가 사망할 뻔한 5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 출신인 50대 남성 스콧 테오도르는 젊어 보이기 위해 수염을 염색했다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내가 12살 연하다. 그래서 더 젊어 보이려고 흰 수염을 검게 염색했다"라며 "흰 수염 몇 가닥만 없애려고 시작한 일인데, 결과는 재앙이었다"라고 말했다.
스콧은 설명서에 따라 귀 뒤에 패치 테스트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자 염색했다고 전했다. 보통 패치 테스트는 염색제 사용 48시간 전에 하도록 권고된다.
이튿날 아침. 스콧의 얼굴은 퉁퉁 부었다. 그는 심각한 두통을 호소했고, 그가 베고 잔 베개는 고름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스콧은 "다음 날 아침 일어났더니 아내는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말했다. 당시 제 머리는 심하게 부어올라 '뽀빠이'가 된 줄 알았다.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주변을 인식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스콧이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졌다고 파악한 뒤 즉시 응급조치했다. 의료진은 "수염 염색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증상이 원인이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스콧은 항생제를 처방받고 다음 날 퇴원했지만, 10일간 병가를 내야 했다.
스콧은 "제가 겪은 사고를 통해 사람들이 염색제 속에 화학 물질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미용 제품 때문에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염색약엔 PPD(파라페닐렌다이아민)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검은색을 내기 위해 첨가된 물질이다. 농도가 높을수록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염색약 알레르기의 주요 증상은 △가려움증 △따끔거림 △건조함 △피부 솟아오름 △각질 △진물 등이다.
염색약 알레르기를 막기 위해선 면봉에 염색약을 발라 팔 안쪽이나 귀 뒤에 묻힌 뒤 48시간 동안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이때 간지럽거나 진물이 흐르면 멈춰야 한다.
염색약 사용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즉시 피부과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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