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진 "프로젝트 BBQ 역량 부족으로 실패…게임은 함께 개발해야"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11.14 11:34

[지스타 2024] 윤명진 네오플 대표 '라이브 게임 서비스하듯이 신규 게임 개발하기' 강연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이미지/사진=넥슨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개발 조직과 공감대를 형성하기까지 2년 넘게 걸렸다. 결국 원작을 충실히 구현하자는 목표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컨트롤과 최고의 액션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로 바꿨고 그 결과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았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14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키노트 세션에서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게임을 잘 개발할 수 있는지 강연했다.

윤 대표는 "프로젝트 BBQ를 완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면서 "던전앤파이터(던파) 라이브 서비스를 하며 자신감이 있었지만 프로젝트 BBQ를 개발하기엔 경험과 역량 모두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한 결과"라며 "위대한 게임들이 존경받는 이유는 그런 게임을 아무나 만들 수 없기 때문인데 제가 바로 그 '아무나'였다. 열심히만 하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개발 중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프로젝트 BBQ 실패 이후 게임 개발 방향성을 할 수 있는 것 50%, 해야 하는 것 30%, 정말 하고 싶은 것 20%로 정했다"며 "프로젝트 BBQ를 중단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고 그렇게 경험을 쌓아 개발한 게임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개발진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모바일 던파를 개발할 때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하기만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개발진이 어떻게 만들어야 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원작처럼 만들자고 했는데 원작에 대한 생각이 각자 달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윤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며 많은 피드백을 받을 것을 권했다. 윤 대표는 "모바일 던파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텐센트 측과 얘기해 중국 론칭 전 테스트를 굉장히 많이 했다"며 "중국에는 아이폰과 갤럭시 외에 수많은 모바일 기기가 있는데 만약 피드백을 받지 않았다면 그 많은 기기의 호환성이나 사용자의 니즈를 맞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자들은 게이머가 게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까 봐 미완성 상태에서 피드백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이제 게임은 개발사에서 비밀리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 게임이 더 좋은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과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 과정에서 뼈아픈 피드백을 받는 것이 게임을 출시하고 나서 바로 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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