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의원은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2년 정도로 짧은 데다 검사 같은 법무부 관련 이력은 전무하다. 되레 17세 소녀와 성매매했다는 혐의로 법무부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사실상 트럼프가 지난 수년 동안 자신을 공격했던 법무부를 통제 아래 두기 위해 '예스맨' 게이츠를 발탁했다는 게 외신의 지적이다. 트럼프는 집권 1기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던 제프 세션스와 윌리엄 바 당시 법무장관들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를 표한 바 있다. 트럼프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게이츠는 트럼프가 말한 대로 할 것이고, 그런 이유로 그가 발탁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개버드 전 의원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개버드 발탁은 동맹국들에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CIA 요원으로 활동했던 애비게일 스팬버거 민주당 하원의원은 X를 통해 "개버드 지명에 깜짝 놀랐다"면서 "그는 (큰 자리를 맡을) 준비가 안 됐고 그럴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음모론에 빠져 있으며 바샤르 알-아사드와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독재자들을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주요 후보자들의 자질 논란의 배경엔 트럼프 인선의 기준이 있다. 집권 1기 비서실장,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등을 돌린 경험이 있는 트럼프는 집권 2기엔 소신을 내세우지 않고 배신하지 않을 충성파로만 채우겠단 복안이다.
트럼프 집권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다 반트럼프로 돌아선 존 볼턴은 가디언을 통해 "충성심이란 단어가 자주 쓰이는데 그건 잘못된 표현"이라며 "트럼프가 보좌관들에게 원하는 건 쓸데없는 복종심"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그들의 복종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그의 임기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또 그것은 분명히 나라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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