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죽음 행렬…'푸틴 공개 비판' 러 유명 셰프 숨진 채 발견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 2024.11.14 10:35
러시아 출신 셰프 알렉세이 지민(52)이 영국 런던에서 운영하던 레스토랑 지마(Zima)가 인스타그램에 추모 글을 올렸다./사진=Zima 인스타그램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 출신 셰프가 세르비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알렉세이 지민(52)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르비아 당국은 "그의 죽음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 현재 부검 및 독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세르비아엔 러시아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러시아로 직항편을 운항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전했다.

지민은 자신의 저서 '앵글로마니아(Anglomania)'를 홍보하러 세르비아를 방문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1971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알렉세이 지민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식당 여러 개를 운영한 바 있다. 그러던 중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하자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영국에서 생활하면서도 러시아 NTV 채널에서 인기 요리 쇼를 진행했다. 하지만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를 비판하고 하차했다.

지민은 2022년 자신이 런던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지마(Zima)'에서 나온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기부했다가 비난과 방화 위협을 받아왔다고 말한 바 있었다.

지마 측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민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지민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좋은 일과 슬픈 일을 함께 겪었던 친구이자 가까운 사람이었다. 식당 직원 모두는 지민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반러시아 인사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월 시베리아 최북단의 교도소로 이관된 후 사망했다. 지난해 8월에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여객기가 원인 모를 이유로 추락했다.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무장 반란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지 2개월 만이었다. 2018년엔 영국 솔즈베리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화학 무기 '노비촉'에 음독된 뒤 겨우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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