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14일 SNS(소셜미디어)에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 문제는 망상적 테러 행위(동덕여대 시위)를 바로잡기는커녕 오히려 북돋워 주거나 편승했다는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위는)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도 않은 '공학 전환'이라는 가상의 사실을 만들어놓고, 학교 측이 공들여 준비한 취업 박람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또 공학 전환 논의를 환영하는 학내 구성원들 목소리를 겁박하고 교직원을 감금하는 등 불법을 넘나들고 있는데 이는 엄연히 비상식적이고 비문명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더 이상 '꼰대'가 되기 싫다고 우리 사회가 합의해온 근대적 가치들을 훼손하는 일을 정치권이 앞장서서는 안 된다"며 "집행 과정에서 '성 인지 감수성'이 걱정되면 여경을 대거 투입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일부 학생들이 지난 11일부터 강도 높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학교 점거와 수업 거부 등을 비롯해 학교 곳곳에 스프레이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전환 결사반대', '민주동덕은 죽었다' 등 문구를 적었다.
또 교정 바닥에는 항의 표시로 학생들이 벗어둔 수백개의 '과 잠바'가 놓이기도 했다. 본관 앞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은 달걀, 페인트 등으로 범벅이 됐다. 시위로 지난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취업박람회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공항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 의견 수렴과 소통이 꼭 필요한 절차"라며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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