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위원장 "'킬러·준킬러' 모두 배제, N수생 고려해 난이도 설정"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4.11.14 09:32

(상보)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14. /사진=류현주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초고난도)문항'을 배제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습니다."

최중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수능출제위원장은 14일 출제 방향에 대한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험생들을 힘들게 한 준킬러(고난도) 문항 또한 걸러졌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난이도 설정을 위해 N수생(졸업생) 응시 비율을 고려하는 동시에 EBS 그래프, 자료를 직접적으로 사용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영역별로 보면 국어는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이해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 수학은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이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지양하고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으로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영어 영역은 교과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했다. 탐구 영역은 교과 과정 범위 내에서 개념, 원리에 대한 이해력과 탐구 능력, 문제 해결 노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최 위원장은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고 지난해 수능,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대한 결과 분석을 토대로 출제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크게 차이가 나, 실제 수능 난이도는 어느 쪽에 더 가깝냐는 질문에는 "두 모의고사의 응시집단(N수생 비율)과 선택과목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다"면서도 "숫자는 파악 가능하지만 N수생의 실력이 어떤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수능에는 21년 만에 가장 많은 재수생 등 'N수생'이 몰렸다. 올해 수능 지원자 중 N수생은 16만1784명(31%)을 차지한다. 전체 수험생 대비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0.7%포인트(p) 낮아졌으나, 졸업생 수는 2004학년도(18만4317명) 수능 이후 최대 규모다.

선택과목의 유·불리에 대해 최 위원장은 "국어와 수학은 공통 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 과목에 대한 점수를 조정하는 특이한 점수 산출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탐구 과목은 총 17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역시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응시 집단 특성과 변화 등을 적절히 반영해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EBS 연계 체감도와 관련해서는 "예전에는 (EBS에서 나온) 그림 등을 약간씩 변형했는데 이번에는 가급적이면 그래프나 자료 같은 것들을 직접적으로 사용해 학생들이 'EBS에서 내가 풀어봤던 문제'라고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이 과자 먹지 마세요"…'암 유발' 곰팡이 독소 초과 검출
  2. 2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3. 3 "50만원 넣으면 10만원 더 준대"…이 적금 출시 23일 만에 1만명 가입
  4. 4 송재림, 생전 인터뷰 "내 장례식장에선 샴페인 터트릴 것"
  5. 5 고 송재림 괴롭힌 '악질 사생팬' 있었다…측근 사진 공개·비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