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총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한 439조4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24조8000억원 늘어난 492조3000억원이다. 9월 말 기준 본예산 대비 총지출 진도율은 75%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52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수지 흑자를 뺀 관리재정수지는 91조5000억원 적자다. 관리재정수지는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일종의 '나라살림' 지표다. 올해 본예산 기준 관리재정수지 예상치는 91조6000억원 적자였는데 3분기 말 기준 이에 근접한 상태다.
나라살림 사정이 나빠진 건 국세가 예상보다 덜 들어온 영향이다. 9월 말까지 국세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1조3000억원 감소한 255조3000억원이다.
특히 법인세 수입이 1년 전보다 17조4000억원 덜 걷혔다. 지난해 기업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법인세는 전년도 사업실적을 토대로 납부한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소비증가 등의 영향으로 5조7000억원 더 걷혔다. 소득세도 4000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연말로 갈수록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 2020년 112조원 △2021년 90조6000억원 △2022년 117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단은 어렵지만 (세수재추계 결과) 세입이 29조6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지출 측면에서도 적자폭이 커질 수도 있다"며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전월 대비 18조7000억원 감소한 114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연말 국채 대규모 상환이 예정돼있는 등 연말로 갈수록 정부가 당초 전망했던 국가채무 규모에 근접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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