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며, 역사적 최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14일 평가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 격차와 범용 DRAM(디램) 경쟁 강도 강화 등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렸다. 주가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건 디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고 봤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00원(4.53%) 하락한 5만600원에 마무리했다. 장 중 5만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최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2일에도 5만3000원으로 연중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7월 11일 8만8800원까지 올라 9만원대 반등을 시도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지속 하락했다. 연중 고점 대비 하락률은 42%에 달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7월 11일 이후 42% 급락했다"며 "해당 기간 동안 불거진 우려는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 당하고 있는 범용 디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디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1a, 1b, 1cnm 제품의 첫 개발을 경쟁사에게 빼앗겼고, 이로 인해 응용 제품인 HBM3e의 양산도 크게 뒤쳐지기 시작했다"며 "따라서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 나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루빈'은 출시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며 "더 단기적으로는 2025년이 디램 사업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 연말 엔비디아 'H200'에 HBM3e 8hi 제품을 공급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블랙웰'에 HBM3e 12hi 제품을 공급해 기술 격차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주가와 관련해 "수많은 우려 속에서 급락한 주가인 만큼, 우려가 해소돼 가는 과정만으로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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