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행정부 법무장관에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통하는 맷 게이츠(42)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파이내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알리며 "맷은 매우 재능있고 끈기 있는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거의 없었다"며 "맷이 사법부의 무기화를 종식시키고, 국경을 보호하며, 범죄 조직을 해체해 법무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무너진 믿음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충성파로 꼽히는 게이츠 의원의 법무장관 지명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상대로 한 기소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법무부를 개편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측근들은 법무장관을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인물로 본다"면서 "이민자 추방, 의회 폭동범 사면, 트럼프를 기소한 사람들에 대한 보복 계획을 실행할 핵심 인물"이라고 전했다.
1982년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난 게이츠는 윌리엄앤드메리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07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변호사 활동은 약 2년 정도며 이후엔 정치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해 2017년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의회에서 강경 보수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트럼프 정책을 지지하고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에 추천하자는 결의안에 서명한 적도 있다. 2021년 미국 의회 폭동 사태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옹호했고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은 돈' 재판에선 판사가 부패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엔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동시에 그는 성추문이 잇따랐던 논란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7세 소녀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동료 의원들에게 잠자리를 같이한 여성들의 알몸 사진을 자랑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게이츠 의원의 법무장관 지명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 당선인 집권 1기 첫 탄핵 재판을 이끌었던 애덤 쉬프 민주당 하원의원이자 상원의원 당선인은 "그를 법무장관으로 인준하는 건 법무부 역사상 최악의 악용 가능성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도 이번 인선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리사 머코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후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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