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시행 예정인 틱톡 금지 조치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측근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에 시행되는 틱톡 금지 조치를 중단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캠프와 행정부에서 일했던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 W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틱톡의 파급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는 틱톡을 훌륭하게 활용해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1억8000만명의 미 틱톡 이용자를 소외시키지 않고도 중국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트럼프가 틱톡 금지 조치를 막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도 WP에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몇 달 전부터 트럼프의 승리가 틱톡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점을 인식했다"며 "이는 바로 회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의회는 중국계 기업 틱톡이 미국 이용자 1억7000만명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우려가 있다며 지난 4월 틱톡 강제 매각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틱톡은 이 법안이 위헌이라며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언론·출판 등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당시엔 틱톡을 모든 미국 앱 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반(反)틱톡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 틱톡 강제 매각법 법안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며 틱톡을 두둔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아직 틱톡 금지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바이트댄스도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캐럴라인 리비트 트럼프 캠프 전국 대변인은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압도적인 승리는 선거 공약을 실행하라는 국민의 의사표시"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공약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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