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진다. 이번 수능에는 21년 만에 가장 많은 재수생 등 'N수생'이 몰렸다. 의과대학 모집 정원 증가에 따른 여파다. 여기에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확대와 킬러문항 배제 등 다양한 변수가 대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늘어난 52만2670명이다. 이 가운데 고3 재학생이 34만777명(65.2%), 졸업생이 16만1784명(31%)을 차지한다. 전체 수험생 대비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0.7%포인트(p) 낮아졌으나, 졸업생 수는 2004학년도(18만4317명) 수능 이후 최대 규모다.
또 대학 1학기 기말고사 이후 수능 준비에 합류한 반수생 규모도 역대 최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학원이 지난 6월 모의평가, 본수능 접수자와의 차이로 반수생 규모를 추정했을 때 9만3195명으로 사상 최고치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중심의 N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40개 의대 가운데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은 1년 전보다 1497명 증가한 4610명이다. 특히 휴학계를 내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기존 의대생들이 반수 등으로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은 '킬러(초고난도) 문항' 배제 원칙을 2년 연속 유지하되, N수생 변수를 고려해 변별력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의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에 그쳤다. 통상 수능에서는 재학생보다 준비 기간이 긴 N수생들이 강세를 보이는데, 올해 수능에서도 많은 졸업생 수험생들이 뛰어들면서 난이도 조절에 공을 들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난이도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으로 적용된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는 어렵게 출제됐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는 쉽게 출제된 바 있다.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영어 영역 1등급이 응시자의 1%대에 불과해 너무 어려웠던 반면 9월 모의평가는 국어 영역에서 1~2문제만 틀리면 2등급으로 밀리면서 '난도 널뛰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상위권 N수생을 가려내겠다는 출제 전략을 세운다면, 고3 재학생 입장에서 이번 수능은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수능 전후 대입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변수가 고려 대상이다. 올해 무전공 선발 인원은 전년보다 2만8000여명이 늘어 총 3만7935명을 선발한다. 정시 지원 문을 넓혀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에서는 수험생들이 미적분이나 기하 대신 확률과 통계 또는 사회탐구를 선택해도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한 변화도 있다. 다만 많은 대학이 정시 전형에서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전국 85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수능 당일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지정된 시험장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돼 오후 5시45분에 종료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기기, 태블릿 피시(PC), 블루투스 이어폰 등 모든 전자 기기의 반입이 금지된다. 시험장에 갖고 왔을 경우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이어 18일까지 수능 관련 이의신청을 받아 26일 정답을 확정한다. 성적 통지는 다음달 6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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