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교도소 가려고" 낫 들고 편의점서 강도질…경찰 기다렸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4.11.13 21:48

훔친 물품은 도시락, 담배, 진통제 등 1만 5000원 상당

삽화_편의점_강도_위협 /사진 =임종철 디자인기자

배고픔에 편의점에서 강도질을 벌인 뒤 경찰에 체포되기를 기다린 30대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울산 북부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3시 38분쯤 울산 북구 매곡동의 한 편의점에 낫을 들고 들어가 1만 5000원 상당의 물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챙긴 물품은 도시락과 담배, 진통제 등이다.

A씨는 물품을 빼앗은 뒤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하고 편의점 앞에서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든 A씨에게 테이저건을 겨누며 대치했으나, A씨가 곧바로 흉기를 버리고 체포에 응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노숙 생활을 이어오다 '교도소에 들어가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한 달여 전에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음식물 등을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A씨가 범죄를 시인한 점과 도주 우려가 적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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