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과 관련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에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며, 미국은 분명히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병력 1만명 이상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쿠르스크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북한에 의존하게 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싸움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을 최대한 격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 북한군을 포함한 병력 5만명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텔레그램에 "쿠르스크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은 현재 북한군 1만1000~1만2000명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파병됐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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