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시아 파병 북한군, 우크라이나 전투 참여…단호한 대응"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11.13 21:08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3일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에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며, 미국은 분명히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과 관련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에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며, 미국은 분명히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병력 1만명 이상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쿠르스크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북한에 의존하게 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싸움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을 최대한 격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 북한군을 포함한 병력 5만명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텔레그램에 "쿠르스크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은 현재 북한군 1만1000~1만2000명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파병됐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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