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공급 중단에 발끈한 中…"미국 때문에 대만 발전 못해"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4.11.13 21:08
TSMC 본사 전경. / 사진 = 연합보

중국 정부가 자국에 첨단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TSMC와 대만에게 "미국을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대만의 발전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13일 밝혔다.

중국에서 대만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TSMC의 대중 반도체 수출 중단 조치에 대해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대만의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에 대해서도 "독립을 위해 미국을 따르면서 양안 산업 협력을 방해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TSMC의 수출 중단은) 대만의 기업 이익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양안 협력은 기업 발전과 인민 복지를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1위 TSMC는 지난 10일 미국 상무부에서 7나노 이하 첨단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요구하는 서한을 받고,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해 특정 칩의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7나노 이하 칩은 모바일이나 PC 등 IT 제품 외에도 AI(인공지능) 서버,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하이엔드(고품질) 제품에 탑재되는 첨단 반도체다.


미국에서는 지속적으로 TSMC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에 첨단 칩을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TSMC의 첨단 칩이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AI 가속기에 탑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출 규정 위반 등을 놓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TSMC가 연간 10~15%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 중국 시장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트(완성품) 업체인 화웨이 이외에도 SMIC, YMTC 등 중국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TSMC 기술 의존도가 높으며, 일부 메모리 공정은 TSMC와 협력해 개발·생산 중이다.

만일 TSMC의 위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운드리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주요 고객사들은 TSMC에 7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물량을 대부분 위탁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이 과자 먹지 마세요"…'암 유발' 곰팡이 독소 초과 검출
  2. 2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3. 3 "50만원 넣으면 10만원 더 준대"…이 적금 출시 23일 만에 1만명 가입
  4. 4 송재림, 생전 인터뷰 "내 장례식장에선 샴페인 터트릴 것"
  5. 5 고 송재림 괴롭힌 '악질 사생팬' 있었다…측근 사진 공개·비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