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28개인 미 연방기관을 4분의 1 규모로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연방기관은 99개면 충분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달 8일 공개된 폭스뉴스 앵커 출신 극우 논객 터커 칼슨과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해당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연방 기관은 약 428개인데 들어본 적도 없는 기관이 너무나 많고 영역이 겹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잇따라 올린 게시물에서 정부효율부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관료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적었다. 또 "정부를 효율화하지 않으면 미국이 파산할 것"이라며 "내가 틀렸으면 좋겠지만 사실"이라고 썼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는 머스크와 함께 기업가 출신의 친트럼프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끌 예정이다. 새 조직은 정부의 비용 축소 및 공무원 대량 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를 완화해 '더 작은 정부'를 구현하는 작업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어느 연방기관이 폐기 대상이 될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세금을 가장 터무니없이 어리석은 방식으로 쓴 이들에 대한 순위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투명성을 위해 정부효율부의 모든 조치는 온라인에 게시된다"며 "우리가 중요한 예산을 삭감하거나 낭비성 예산을 삭감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마다 알려달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킹메이커'로 떠오른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 개혁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유세에서 "연방 정부의 낭비성 예산이 2조달러(약 2814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내용도 머스크의 계산에서 비롯됐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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