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디어 임원들 일부가 X에서 브랜드 광고를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X의 수익은 머스크가 2년 전 440억 달러를 인수한 이후 현재 100억달러 미만으로 곤두박질친 상태다. 디즈니 IBM 애플 등 거대 광고주들이 지난해 X를 떠나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가 인수한 후 X가 콘텐츠 스크리닝을 등한시해 유해 콘텐츠에 기업광고가 붙어나가며 브랜드 평판 관리가 어려워진 탓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백악관에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합류하는 등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떠오르자 기업들도 태세 전환에 나섰다. 마케팅 컨설팅 회사 AJL 어드바이저리 CEO 루 파스칼리스는 "일부 마케터가 정부 계약을 추진하는 경우와 같이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광고비를 X에 재할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머스크의 호감을 사기 위해 광고를 안길 것이란 예측이다.
미국 대선 이후 머스크는 X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데 필수적이었고 보수 정치 담론의 본거지라고 공개적으로 자부해왔다. X의 CEO 린다 야카리노는 X가 정치 후보자들의 주요 대변인이 될 것이라는 머스크의 트윗에 "임무 수행 보고"라고 답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X 인수 자금으로 8억달러를 투자해 시장의 조롱을 받았던 숀 매과이어 세쿼이아 캐피탈 파트너 역시 "마지막에 우리가 웃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X가 갈 길은 아직 멀다. 2022년 4분기에 광고 지출을 중단한 X의 상위 200개 광고주 중 올해 X에 광고한 광고주는 7개사에 불과하다. 시장에선 머스크와 트럼프의 특별해진 관계 탓에 X가 트럼프의 온라인 플랫폼인 트루스소셜과 합병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
X의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운영을 총괄했던 브루스 데이즐리는 이에 대해 "머스크가 새로운 트위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트루스소셜을 만든 것이다. 다만 트럼프가 최대주주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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