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속절없이 무너지며 2400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700선을 이탈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며 4년여 만에 '4만전자'(삼성전자 주가 4만원대)로 내려앉을 위기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49포인트(2.64%) 하락한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94% 하락하며 2500선을 내줬던 코스피는 이날도 장 중 내내 낙폭을 키우며 24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이날 종가는 지수가 폭락했던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2441.55)보다 낮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1월13일(2403.76) 이후 최저치다.
이날 오후 3시50분 집계 기준 개인이 650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11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87억원 순매수로 관망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낙폭을 키우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400원(4.53%) 하락한 5만6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5만3000원)를 하루만에 갈아 치웠다. 현 주가는 코로나19 위기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던 2020년 5월28일(5만400원) 이후 가장 낮다. 지금보다 약 1.4% 더 떨어지면 4년6개월만에 4만전자로 내려오게 된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 역시 이날은 전일 대비 2900원(1.56%) 하락한 18만2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POSCO홀딩스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3~5%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그동안 약세가 이어졌던 인터넷 대표주인 NAVER와 카카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는 발표 이후에 오히려 낙폭을 확대하며 14.1%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거래를 마치며 700선을 하회했다. 종가 기준 700선 밑으로 내려온 건 블랙 먼데이 이후 약 3개월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3억원, 84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382억원 순매수로 수급은 관망세가 짙었다.
코스닥 종목별로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차익실현이 나오며 변동성이 커졌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4.1% 약세로 마감했고 리가켐바이오는 8.97%, 삼천당제약은 9.95% 떨어졌다. 2차전지 업종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3~5%대 하락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하락한 1406.7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1400원대를 유지했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의 지속과 불확실성의 증가로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66% 하락 마감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약 0.6% 하락 중이다. 인도 니프티50은 약 0.8% 약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