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회사의 3대 핵심사업(해외궐련·궐련형 전자담배·건기식) 투자를 확대하고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을 위해 필요한 재원은 저수익·비핵심 자산의 구조개편으로 마련한다.
KT&G가 구조개편으로 2027년까지 창출할 누적 현금은 약 1조원으로 이는 KT&G의 지난해 연 매출의 약 5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KT&G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부동산 57건, 금융자산 60건을 정리한다. 부동산은 저수익 임대빌딩과 상업용·비영업용 부동산, 지역 영업기관 등 유휴자산이 정리 대상이다. 금융자산은 상장 주식을 매각하고 부동산, 스타트업·벤처 투자를 회수한다.
KT&G는 연도별 정리 계획도 공개했다. 부동산이 올해 16건, 2025년 20건, 2026년 9건, 2027년 12건, 금융자산은 올해 20건, 2025년 9건, 2026년 9건, 2027년 22건이다. 이미 정리 대상을 구체적으로 확정했다는 의미다. KT&G는 이미 지난 8월 2018년 인수한 분당타워 매각에 나섰고 을지로타워는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KT&G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G는 수원, 대구, 안동 주택분양사업 등 주거 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대치, 서대문, 세종 빌딩 등 다수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KT&G 타워 등 주요 임대자산 12개를 운영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분양사업은 계획대로 이어가고 신규 지분 투자는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KT&G는 이렇게 마련한 실탄으로 3대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대표적으로 전자담배 사업에선 국내 생산기지를 확장하고 현재 착공 중인 카자흐스탄 공장에 투자한다. 완공 이후에도 생산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해외 궐련사업에선 주요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와 해외 법인 생산체계 구축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건기식 사업에선 홍삼의 세계화를 위해 지원한다.
부동산은 매출 비중은 주력 사업에 비해 낮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로 꼽혀왔다. 지난해 기준 KT&G의 전체 매출은 연결 기준 5조8724억원으로 이중 부동산 사업의 매출은 9.4%를 차지한다. 담배(61.6%), 건기식(23.7%) 등 주력 사업보단 적은 비중이지만 지난해 연 매출 5529억원을 올린 알짜배기 사업으로 인식됐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한다. KT&G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재원 중 1500억원을 활용해 연내 자사주 135만주 매입과 소각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1조4000억원에 육박하고 주주환원율은 100%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KT&G의 주주환원책과 사업 구조조정 발표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T&G 주가는 코스피지수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7일 이후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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