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비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05억원, 영업이익 251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6%, 52.1% 증가한 수치다. 매출의 경우 3개 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규모의 95%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매출액 568억원·영업이익 33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비올 호실적 배경은 아시아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다. 고주파(RF) 마이크로니들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는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약 95%를 해외에서 거두는 수출 중심 기업이다. 약 60개국에 제품을 공급 중인 비올의 핵심 시장은 단연 미국이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36.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비올 역시 지난해 미주 매출이 전체의 3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압박과 체감 경기 악화에 현지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 들어 미국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올 3분기까지 미주 지역에서 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수치다. 주춤한 주력 시장의 공백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채웠다.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기존 아시아 국가는 물론 상반기 실펌X가 매출에 가세한 중국이 핵심 국가로 부상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진출한 RF 마이크로니들 장비 '스칼렛'으로 11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올 3분기에만 실펌X(소모품 포함) 25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비올이 하반기 중국에서만 5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아시아 시장 역시 3분기에만 각각 80%, 160%(증권업계 추산)에 달하는 실펌X·소모품 매출 성장에 성공하며 미주 매출 비중을 넘어선 상태다.
국가별 고른 외형 성장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일찌감치 소모품 자동화 공정을 구축해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강화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난해 분기 기준 100억원 수준인 매출 규모가 30% 가량 확대되면서다. 이에 지난해 50%대였던 영업이익률 역시 3분기 63.3%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비올 관계자는 "매출의 크기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물론, 고수익 제품인 소모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 역시 영업이익률 개선 배경이 됐다"며 "2022년 30% 미만이던 소모품 비중은 올해 40%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로 장비 보급 대수 증가에 따라 소모품 공급 역시 늘어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확대도 향후 실적 추가 성장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비올은 지난 6월 비침습 RF 신제품 '셀리뉴' 국내 출시에 이어 이달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신제품 '듀오타이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듀오타이트의 경우 출시 행사를 아시아 내 중국 다음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진행하며 힘을 실었다. 듀오타이트는 일본과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셀리뉴는 미국 진출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진행 중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은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남아있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RF 장비의 안전한 시술을 가능하도록 하는 'Na Effect'를 고유 기술로 보유 중인데, 국내외 53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통사인 세렌디아를 통해 국내외 10여곳을 대상으로 ITC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해 왔다.
현재 국내 제이시스메디칼과 이스라엘 엔디메드를 제외한 곳과는 합의 등 소송을 마무리 지은 상태로 이를 통해 상반기 40억원에 가까운 합의금 및 기술이전 비용을 거둬들였다. 양사를 대상으로 한 예비 판결이 내달 20일 도출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허 침해를 제기한 입장인 만큼, 패소 시에도 현재 발생 중인 매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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